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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아바

 

 

 

 

 

 

구아바 꽃에 파묻혀 사슴벌레인지 뭔지 이름모를 곤충이 열심히 꿀을 챙기고 있습니다. 장마통이라 한동안 하얀 꽃봉오리를 물고 있더니 마침내 택일을 해 간신히 꽃을 피웠습니다. 화분 다섯개에서 빨강 구아바, 노랑 구아바가 주렁주렁 열린 구아바 모습을 마당에서 곧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 햇살에 물정을 잃어 너무 일찍 바깥으로 나오는 바람에 웃자란 가지가 말라죽고 잎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가지치기를 하고 분갈이를 해가며 구아바를 유심히 들여다보았으나 사실 큰 희망을 갖지 못했습니다. 장마가 오기 직전 한동안 계속되었던 평년을 웃도는 고온이 구아바에게는 약이 되었습니다. 움이 트고 가지가 뻗으면서 잎사귀 겨드랑이에 꽃눈을 만들어냈습니다. 구아바 꽃 모양은 특이 합니다. 오늘 우연히 밤과 낮을 대비해 보니 또 다른 구아바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내가 느끼는 구아바꽃 향기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향기를 찾아 멀리서 날아오는 녀석이 있는 걸 보면 역시 자연은 오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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