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

(83)
귀촌일기- 대설, 바닷가 배추에 안부를 묻다 해가 났다 들어갔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이따금 내미는 햇살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절기상으로 오늘이 대설이라지만 이제 눈은 그만, 빨리 활짝 갰으면 좋겠다. 도내나루 내려가는 곳에 배추밭이 있다. 배추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고라니떼들이 지나가며 한바탕 난리를 친 흔..
귀촌일기- 가을비와 찜찜한 한양길 서울로 출타하는 날. 하늘은 검다. 간밤에도 비가 찔끔 내렸다. 미리 응급조치를 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게을리했더라면 꾸들꾸들 잘 말라가는 무말랭이가 홈빡 젖을 뻔 했다. 이런 때일수록 날씨 관찰이 필수다. 하늘의 낌새가 수상하다싶으면 단도리를 해야한다. 마당과 평석에 있던 무..
귀촌일기- 사람의 냄새, 사람 사는 맛...한양에서 온 장독 사람 사는 집에는 사람이 오가야 사람 사는 집이라는- 생각이 내 주장이다. 어제도, 내 주장의 빈 자리를 메꾸기라도 하듯이 옛 직장의 후배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오셨다. 떨어질 오동잎이 더 이상 남아있지않은 늦은 가을날에는 사람들의 온기가 오로지 살 맛을 나게 했다. 마치 깨질새..
귀촌일기- 내가 만든 김밥 서울 간다기에 김밥을 만들었다. 차 시간이 어정쩡 하다기에 김밥을 만들었다. 밥 먹을 장소가 마땅찮다기에 김밥을 만들었다. 시간이 없다기에 내가 만들었다. 10분만에 만들었다. 맛 있었을까? 족보에 없는 김밥. 올려야 하나?
귀촌일기- 나는 운전수였다 두메에 구기질러 사는 나에게 별별 한양길도 다 있다. 그냥 넘어가려다 이실직고 하련다. 이번에 서울에 올라간 건 100푸로 운전수 역할이었다. 마누라의 발이 지네에 물린 여파가 나에게 미친 것이다. 두어군데 서울에서의 약속을 깰 수 없다는 단호함에 괭잇발 동댕이 치듯 내던지고 입..
귀촌일기- 강남 재발견 왠 김밥 종류도 그렇게 많으며, 커피 가게는 또 그렇게 많은 가.
귀촌일기- 서울나들이 올해 들어 첫 서울 나들이었다. 피치 못할 저녁식사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아홉달 만의 상경 또한 몇년 전 다섯 달만을 갱신한 기록이었다. 장소가 이수역 10번 출구 바로 코앞이라는 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걸음에 차를 놔두고 달랑 몸만 가는 것도 처음이다. 말인즉, 슬로..
태안 지진... "땅이 울렁거렸슈?" 모바일에 문자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꼭두새벽에 왠? 하며 열어보았다. 서울에 있는 친구가 보낸 문자였다. '지진 소식을 듣고...피해는 없는지요' 뜬금없이 지진은 무슨 지진...하며 오늘이 만우절임을 상기하고 즉각 답신을 보냈다. '지진이라니 혹시 만우통신은 아니지요?' 잠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