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에 구기질러 사는 나에게
별별 한양길도 다 있다.
그냥 넘어가려다 이실직고
하련다.
이번에 서울에 올라간 건
100푸로 운전수 역할이었다.
마누라의 발이 지네에 물린 여파가
나에게 미친 것이다.
두어군데 서울에서의 약속을 깰 수 없다는 단호함에
괭잇발 동댕이 치듯 내던지고
입은 옷에
흔쾌히
1박2일 운전수를 자임하고서 운전대를 잡았다.
기다리는 시간에
어슬렁거리며 강남 바닥도 둘러보고
북한산 일선사도 올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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