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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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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서울 가는 날
귀촌일기- 선배,친구,후배 오늘도 까치가 울었다. 한양길이 어디 그리 쉬운 가. 서울에서 두어 시간 거리라지만 여간 마음을 먹지않고는 간단치 않다. 선배님이 오시고 친구들이 오고 이번에는 후배들이 방문했다. 지난 달포동안 매주 손님들을 맞이했다. 말인 즉, 손님이다. 반가운 얼굴 정다운 얼굴. 버스 까페에..
귀촌일기- 한양길에서 돌아오다 한 해가 가고 두 해 가고 어느듯 농촌의 서정에 물들고 귀촌의 정서에 젖었는 지 그렇거니 하면서도 눈 앞에 전개되는 서울 강남의 풍경은 갈수록 위압적이고 갑갑하다. 어지간해서는 행차를 안하기로 마음을 두었으나 그래도 소중한 만남에야 술병 하나 꿰차고 떠나는 기분은 늘 알싸하..
귀촌일기- 보리고개(2) 어제 '보리고개'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후속으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 - - 박정희라는 분의 얼굴을 멀리서나마 처음 뵌 건 1961년 8월 여름이었다. 5.16 혁명이 일어난지 두어 달 되는 시점으로 부산에서다. 부산의 첫 터널인 영주터널 개통식날인데 국가재건..
귀촌일기- 서울 다녀온 옥수수 모종 전날 읍내 모종 시장에서 샀던 옥수수 모종이 서울서 내려와 다녀간 딸내미 가족들 차에 깜빡 잊고 함께 실려갔던 것이다. 마침 다음날 서울 갈 나들이 계획이 있었기에 내려올 때 찾아왔다. 하룻만에 다시 상면한 옥수수 모종. 비가 온 다음이라 질척거리는데도 옥수수의 고단한 여독을 ..
귀촌일기- 오늘 내가 그린 <봄 봄> 어제 서울에서 만나본 벗꽃은 빛이 바래지거나 이미 졌다. 우리 동네는 지금 만개다. 충청도 태안이 서울보다 훨씬 남쪽인데 벗꽃이 늦은 이유가 뭘 가. 신작로에서 안마을로 돌아드는 초입에 벗꽃 공원이 있는데 그다지 오래지 않아 벗나무가 어리다. 오늘 한국화 교실에서 내가 그린 그..
귀촌일기- 강남 민들레, 강남 제비꽃 강남에서 커피 한 잔을.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벗꽃 낙화를 작업 매뉴얼대로 금방금방 부지런히 쓸어담는 곳. 화장실에는 크림트의 <키스>가 걸려있는 있는 강남대로의 빌딩 숲 가로수 아래, 어느 때 누구에게 밟힐새라 옹기종기 보기에 안쓰러운 민들레와 제비꽃을 보았다. 봄은 ..
귀촌일기- 간월암 천수만의 끝자락에 보일듯 말 듯 얼마나 까마득했으면 이 섬을 彼岸島라 불렀고 彼岸庵이라 이름이 붙었는데 무학대사가 일찌기 이곳에 들어와 흘러가는 달을 보고 득도했다 해서 看月庵이 되었다. 조선조 개국과 더불어 섬 이름이 바뀌고 절 이름이 달라진 것이다. 간월도는 바닷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