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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

상암동 월드컵 공원 하늘계단은 몇개일가

 

 

 

 

 

 

 

 

 

벼르고 벼르던 곳.

 

 

상암동 월드컵 구장의 평화 공원에서

파란색 철제 다리 건너 하늘 공원을 올랐다.

 

290 계단 꼭대기에 섰다.

아래는 연무가 자욱했다.

상암 월드컵구장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인다.

 

태안에서 하루같이 만나는 직박구리가

여기서 또 반갑다.

 

 

 

 

 

공원 능선 곳곳에서 눈에 띄는 지하 메탄가스 추출 시설들이  

쓰레기 매립장이었음을 새삼 알려준다.

 

서울 쓰레기 매립의 역사에서 갈현동 시대가 끝나고

1978년, 장장 15년간의 난지도 신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이름마저 아름다운 난지도를 파리,먼지,악취가 많다고 삼다도라 불렀다.

 

 

 

 

70년대 초, 나는 서대문구 상암동 34-11번지에서 2년동안 살았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인 난지도 미류나무 숲에 자주 놀러왔었다.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을 이마에 맞으며 질척거리는 수색역 철로 아래 긴 굴다리를

띄엄띄엄 희미하게 늘어선 백열등 조명에 의지해 간신히 통과해야

비로소 시내 출입이 가능했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없인 못산다'는 바로 이 동네.

 

상암동.

 

오늘, 해발 백미터의 하늘공원에 서서 수색역 쪽을 내려다 본다.

DMC 첨단 신개발지구다.

 

桑田碧海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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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사방 팔방이 온통 아파트로 둘러싸여 외딴섬으로 남아있는

양천구 신트리 계남공원 아카시아 숲에서  큰오색딱따구리를 만난 건

이번 한양 나들이의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