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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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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부채가 생각나네 어제 강원도 홍천이 41도, 서울 39도란다. 여기 태안은 37도. 덥긴 덥다. 에어컨 없이 어찌 사느냐고 다들 묻지만... 부채 부치면서도 살았고 선풍기가 곁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부채가 사라졌다.
귀촌일기- 쇠뿔은 단김에 지척 이웃인데도 얼굴보기가 어려울 때가 요즈음이다. 삼복을 지나는 농부들에겐 새벽부터 바쁘다. 논두렁 풀 깎고, 물꼬 바꾸고, 웃거름 하고, 어촌계 종패작업... 해야 할 일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어서 동창에 어둠 사라지기를 기다려 나부대기 시작해야 반절이나 할까. 오랜 만에 새벽..
귀촌일기- 복날은 소주 맛이 난다 오락가락 지상가상 없이 장마비는 내리고 해는 저물고. 차라리 이런 날이 좋다. 이완규 화백과 지난 주 안부 통화 끝에 복중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 하여 긴급 회동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던 것이다.
귀촌일기- 삼복더위는 땀으로 이긴다 토란 밭, 야콘 밭,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엉켜 도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참외, 수박도 잡초에 갇혔다. 실은 감자도 아직 안캐고 양파도 덜 캤다. 장마통에다 나들이로 집을 비우며 한동안 손놓고 있었더니 살 판 난 건 잡초다. 엄두가 안난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 엄두가 안나는 ..
귀촌일기- 삼복에 흘리는 땀 사우나가 따로 없다. 장마 뒤에 햇살을 받아 올라오는 지열은 무섭다. 찐다. 움직이면 땀이다. 고추 몇 개 따러 밭 계단 오르내려도 땀이다. 하긴 복중이다. 삼복 중에 한가운데 중복이 내일모레다. 복달임은 뭘로 하나. 삐따닥하게 넘어져 있던 감나무를 오늘 세워주었다. 간짓대를 삼발..
귀촌일기- '상추 박사'의 상추농사 오늘 채마밭에서 상추와 쑥갓을 따며 꼭 한달 전 내가 쓴 귀촌일기를 떠올렸다. - - - 자칭 '나는 상추 박사다'. 내 농법이 독특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히 따라 할 수 없다. 저렇게 재배해도 될 가 하는데도 된다. 귀촌 13년 나만의 노하우. 나의 상추농사 실력은 동네사람들도 이젠 어렴풋이 ..
귀촌일기- 피서 어쨌거나 아침나절에는 오늘도 다름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5키로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나절에는 책을 읽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더위와 맞서거나 더위를 아예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도 덥다. 여느해 같으면 청아한 매미 소리도 올핸 온통 아우성으로 들린다. 오늘도 하루종일 ..
귀촌일기- 중복, 온 마을 단체 복달임 중복. 올여름이 유난히 길고 덥다는데 이 삼복에 걸쭉하게 마을 회관 앞마당에 한판 벌어졌다. 갈수록 매미만 악착같이 울어댈 뿐 워낙 더워서 다들 어디 있는 줄 모를 정도로 온 마을이 조용했었다. "삼계탕이나 같이 혀유." 사발통문에 절차상 화두야 삼계탕이지만 더위씻이 보양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