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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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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가 뭐유? 모종아줌마의 단골관리 태안읍내 나가면 한복판 재래시장은 지나가야하는 필수코스다. 그 한켠에 모종시장이 있다. 5,6월 성시 때는 7,8명의 모종 파는 아주머니들이 치열하게 나름대로의 상술로 단골을 붙잡는 곳이다. 지금은 삼복. 얼마 전까지 고구마 순을 끝으로 모종시장은 내년을 기약하는듯 했다. 그러나 ..
새벽 텃밭이 즐거운 이유- 수확은 계속된다 밤새 내내 창 밖은 보름달로 훤했다. 새벽녘엔 지나가는 소나기 소리가 잠시 들리기도 했다. 오늘은 동밭으로 나갔다. 토마토,오이, 고추를 땄다. 굵은 아침 이슬이 두두둑 굴러떨어진다. 토마토는 조금 미리 따 둔다. 발갛게 익기까지 멧새들이 좀체로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리로 쪼아 집..
덥다고?(2) 해를 머리에 이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새벽에 어촌회관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 방송 기기를 크게 손 봤다더니 '울릉도 트위스트' 노래에 이어 짱짱 울리는 소리가 전에 없이 훌륭하다. '아 아, 어도 어촌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조개 작업이 있습니다. 어촌계원께서는 10시까지 도내나루로 ....' 며칠 째 씨..
덥다고?(1) 새벽 두 시간이 황금 시간이다. 사흘 째 풀을 깎는다. 제초작업이다. 닷새 동안 나의 프로젝트다. 예취기를 들고 매일 땀을 흘린다. 새벽 두 시간이 황금시간이다. 매실나무 밑, 고구마 밭 고랑, 밭 가장자리, 마당의 잔디. 삼복에 흘리는 땀은 실로 뜨겁다. 그러나 수돗간에서 한바탕 물을 뒤집어 쓴 다음, 그 시원함을 어..
허수아비 열전- 삼복에 콩밭은 내가 지킨다. 여기는 콩밭. 밤새 고라니들이 싹둑싹둑 잘라 먹는다. 아침 저녁으로는 산비둘기가 날아든다. 가을에 거둘 한줌의 메주콩, 밥상에 오르는 간장 한종지에도, 땀과 사연이 있다. 누가 허수아비라 하는가. 염천 삼복에 불철주야 콩밭을 지켜낸 허수 일가의 공로를 잊지말자.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비치파라솔을 폈다 마당에서 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느티나무가 있다. 집을 지을 때 심은 나무인데 5,6년동안 엄청나게 몸살을 했었다. 지지난해 콘파스 태풍이 이곳 머리 위를 지나갈 때는 뿌리가 뽑힐 가 조마조마 했다. 올 들어서야 몰라보게 등걸이 튼실해지고 가지가 휘지도록 잎이 무성해졌다. 5월인..
귀촌일기-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발길을 떼는 곳 마다 야생초들이 발밑에서 한껏 재잘거린다. 저들 만의 몸짓으로 저들 만이 아는 말투로... 요즘 땅 만 보다가 오늘 아침에 하늘을 보았다. 느티나무 가지에도 봄이 촘촘이 달렸다. 이 어린 새싹이 어느새 신록이 되고 녹음이 우거져 삼복의 염천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
미꾸라지와 조력 발전 삼복이다. 이른 새벽 도내리오솔길에서 우리 동네 반장님을 만났다. 오토바이를 타고와서 미꾸라지를 잡는다. 미꾸라지 잡는 이에게 내려다보이는 간사지 논은 온통 미꾸라지 밭이다. 깻묵을 넣은 통발을 논 가장자리나 논두렁가 도랑에 넣어두고 잠시 기다리면 된다. 미꾸라지용 통발이 앙증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