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느티나무가 있다.
집을 지을 때 심은 나무인데 5,6년동안 엄청나게 몸살을 했었다.
지지난해 콘파스 태풍이 이곳 머리 위를 지나갈 때는
뿌리가 뽑힐 가 조마조마 했다.
올 들어서야 몰라보게 등걸이 튼실해지고 가지가 휘지도록 잎이 무성해졌다.
5월인데 한낮에는 나무 아래의 평석을 완전히 그늘로 덮는다.
파라솔을 친 야외용 나무의자가 있으나
여름날의 운치야 느티나무 그늘 만 하랴.
지금부터 삼복에 늦더위 지날때까지 너댓달이다.
이제야 비로소 심고 키운 보람으로 느티나무 덕을 보게되었다는 즐거움이 앞선다.
그런 생각도 잠시.
느타무나무 그늘과 평석의 주인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는 녀석이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밀려나 다시 파라솔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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