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밭, 야콘 밭,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엉켜
도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참외, 수박도 잡초에 갇혔다.
실은 감자도 아직 안캐고 양파도 덜 캤다.
장마통에다 나들이로 집을 비우며 한동안
손놓고 있었더니 살 판 난 건 잡초다.
엄두가 안난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
엄두가 안나는 일도
일단 시작하고 보면 길이 열린다.
전진.
전진.
예초기로 잡초 터널을 뚫어나가니
비로소 참외가 드러나고
도라지 꽃이 보인다.
두 시간을 잡초와 씨름을 하고 나니
아침나절인데도 땀 범벅이다.
삼복은 삼복이다.
미역 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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