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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꿈의 전원주택 사업 현주소(2) 피난길










"빨간 신호등이면 선다."

"빈대 잡기위해 초가삼간도 태운다."


20 여년 전, 내가 몸담았던 기업에서 내걸었던

혁신 활동 구호였다.

원칙과 기본의 중요성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말이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는

설계에서 부터 자재 구매, 제조, 출하, 배송 모든 공정에서

품질을 기초로 해야한다.


품질이란

레비전 냉장고를 만드는 제조업체 만 있는 게 아니다.

주택을 짓는

건설업에도 있다.






우리집 뒤에 여덟 달 째 짓고 있는 주택 4 채를 보며

원칙과 기본 그리고 품질을 생각한다.


들려오던 소음이 잦아드는 가 해서 얼마 전

커튼을 걷고 뒷 창문을 살며시 열었는데

다시 닫았다.

선풍기를 틀었다.


중복인 오늘도, 들려오는 포크레인, 전기톱날의 날카로운

파열음을 견딜 수 없어,

10 시 쯤 집을 나서 팔봉산 둘레길을 걷고 점심을 사먹고,

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다섯 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작년 12 월에 시작하여 땅다지기 진동 롤러를 굴려가며 

우리집 뒤 4 채의 주택건설 공사에

최근 50 미리 장맛비가 화근이었다.


마을 들머리의

꽁바위 고갯길 위 송림에서 골을 타고 내려오는 물이

주택 건설 현장 쪽으로 흘러내린 것이다.

곳곳이 유실되고 붕괴되었다.


지형 구조와 태풍철이면

하루 강수량이 100 미리도 예사라는 사실을 토대로

주택지를 조성할 때 토목공사를 철저히 했어야 옳았다.


다시 시작된 갖가지 장비들의 소음은 애당초

기본과 원칙에 철저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이다.


원칙과 기본을 무시하면

재산상 피해는 건설업자, 건물주에 있지만 그 여파는

인근의 주민에게도 막대하다.





피난길.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나라

'꿈의 전원주택 사업' 현주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