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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피서






어쨌거나 아침나절에는 

오늘도 다름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5키로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나절에는 책을 읽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더위와 맞서거나 

더위를 아예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도 덥다.


여느해 같으면 청아한 매미 소리도 

올핸 온통 아우성으로 들린다. 


오늘도 하루종일 나뭇잎새 하나 

까딱 하지 않는다.


요즈음 전화통으로 나누는 

지인들과 수인사 말미의 공통된 이야기는 올여름이 

보통 더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맞장구를 쳤다.






삼복더위를 제철로 삼는 건

박이다.


박 하나가 갑자기 자라 

제 무게에 제풀에 언덕바지에서 덩쿨채 밀려 내려 

굴러떨어졌기에 간신히 걷어 올려주었다.


움직이면 땀 난다.


오늘 내가 한 밭일은 

그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