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닐하우스

(80)
귀촌일기- 비 오는 날, 비닐하우스 안에서 빗방울 하나 하나에 소리가 있다. 하우스에 가면 안다. 억수비만 비일가. 보슬비, 안개비 구르는 소리도 들린다. 또닥거리던 빗방울이 장대비가 되어 비닐하우스 지붕을 때린다. 강약 고저 장단이 있다. 지금 지나가는 우닥비. 구멍이 뚫리지않아 다행이다. 빗소리에 정신이 쇄락하다. 비 ..
귀촌일기- 들쥐의 소행 하우스 안에서 이렇게 잘 자라던 모종판을 밤 사이에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옥수수 모종과 호박 모종을 쥐들이 먹어버렸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기에 부드럽고 달작지근했을 것이다. 겨울동안 땅밑에 묻어둔 저장무를 파먹은 적은 있으나 모종판을 헤집어놓은 건 처음이다. ..
귀촌일기- 귀촌은 땀이다 오늘 비닐하우스 안에 걸린 온도계는 맨 끝 50도에 멈추었다. 더 오를 수가 없다. 양쪽 문을 열어둬도 30도다. 그저께는 서리가 내렸다. 아주 두터운 뭇서리였기에 새벽에 고사리 꺾는데 손이 시렸다. 옆 집 박 회장집 고추모종이 결딴났다. 모종자리에 이중으로 보온 덮개를 덮어줘야 했는..
선거바람 바람이 분다. 왠 바람이 이리 분다나. 며칠 후... 올 선거바람이 거세다.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그 바람에 우리집 비닐하우스 지붕에 구멍이 뚫였다. 응급 보수를 해야 할 듯.
비닐하우스의 빗소리 끈질기기로는 봄 비를 당할 수 없다. 어제 오후 잠시 주춤하더니 밤새 다시 시작이다. 비가 예사롭지 않다. 토란을 놓으러 멀칭을 해둔 자리에 마침 비가 온다. 이런 날에는 어차피 밭일일랑 틀렸다. 비닐하우스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 상토를 담은 포트에 모종 하는 일이다. 하우스는 이..
경칩에 봄동 겉절이 노지에서 긴 겨울내내, 풍상에 눈 비 맞고... 이게 봄동. 오늘이 경칩 마침 촉촉히 비는 내리고 비닐하우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봄동을 다듬었다. 쪽파, 봄미나리, 부추 달콤상큼 버무린 봄동 겉절이에 대지의 정기와 봄기운의 양기가... 긴 겨울의 의미를 쬐끔 알 것 같다. 그래..
월동(7)- 시금치 비닐하우스 옆 시금치 밭. 서릿발을 흠뻑 둘러쓴 시금치가 꿋꿋하다. 새파란 어린 잎에 햇살이 퍼지자 벌써 풋풋한 봄내음이 난다. 한달 전 버갯속 영감님 할머니가 주신 씨앗으로 뿌린 조선시금치다.
월동(4)- 상치 상치 밭이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비닐하우스 안, 하우스 바깥 대추나무 밑 그리고 윗밭 서재 옆. 모두 적치마상치다. 노지라 무성한 상치 잎에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하우스 안이라 해서 덜 춥지는 않다. 바람은 없을 지라도 영하로 내려가면 수은주는 더 떨어진다. 햇살이 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