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갯속영감

(158)
귀촌일기- (續) 내마음 별과 같이... 뒤로 난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당섬을 징검돌로 구도항이 건너뛸 듯 다가왔다. 집 안으로 들어올 그림은 다 들어왔다. 보이지 않으나 왼쪽으로는 청산리 포구가 앉아 다소곳이 오른편에는 팔봉산이 둘러서 우렁차다. 나는 용상에 앉아 갯가의 하루를 이렇게 적었다. -세..
귀촌일기- 고춧잎 말리기, 고추장아찌 만들기 닷새 전, 된서리가 내리기 바로 전날, 따다 둔 고춧잎이 두 부대가 마당에 있었다. 버갯속영감님 댁 고추밭인데 걸어선 먼 거리여서 차를 대놓고 그날사 작정을 하고서 따두었기에 망정이지 미적미적 했더라면 올 가을에는 자칫 고춧잎을 놓칠 뻔 했다. 고춧일을 따다보면 덜 익은 풋고추..
귀촌일기- 신발에 구멍이 난 까닭은? 버갯속 영감님댁에서 한뙤기 빌려준 김장 채소밭은 한창 가물 때야 아침 저녁으로 먼 길을 일정심으로 찾아가 물을 주는 한편 잡초를 성금성금 뽑아주는 걸로 제압했는데, 최근 들어 사나흘이 멀다하고 비가 내려주는 바람에 한동안 잊고 있었더니 웬걸.이게 아니다. 오늘 아침나절 온통..
귀촌일기- 김장배추 값이 오를 가 내릴 가 올여름에 가물어서 어디는 집중폭우로 요즘 고랭지 배추가 금값이라는데, 김장철에 가면 배추값이 헐값일 것이다. 지금 김장배추 모종을 다들 많이 심을테니 김장철에 가면 배추값이 떨어질 게 뻔하다. 이건 오로지 내 생각일 뿐. 농사야 말로 어느 누구도 장담 못한다. 한동안 마늘값이 ..
귀촌일기- 도내나루에 있는 밭 도내리 오솔길을 걷다보면 바닷가 도내나루가 나온다. 항구도 포구도 아닌 나루라는 어감이 나는 좋다. 요즘 같아선 안개 낀 도내나루가 참 푸근하다. 바닷물이 들어와 만조를 이룬, 새벽안개 내린 포구는 삭막한 개펄과 또 다르다. 여기에 밭이 있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존하실 때 '좀 ..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이다.' 생업에 바쁜 중생이 비 오는 날 만이라도 치성으로 불공을 드리자 해서 불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비 오는 날은 허탕치는 날이 아님을 하늘이 가르쳐주기라도 하듯이 진종일 비가 내린 오늘 하루는 나도 바빴다. 빗방울이 굵기에 하우스에 들어앉..
귀촌일기- 고추 파종하는 날, 이웃 일손돕기 고추 종자는 종자 회사에 따라, 고추의 맛,색깔,수확량,크기에 따라 종류와 이름이 여러가지다. 무한질주,안전벨트,신통방통,독야청청,일당백골드,금마루,무지따,기대만발,PR싹쓸이, PR무적,맛깔찬,슈퍼엄청나,로또킹,배로따,대권선언,기세등등,만루홈런... 오늘은 버갯속영감님댁 고추 ..
귀촌일기- 구도항이 보인다,철새가 있다 뒤로 난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당섬을 징검돌로 구도항이 건너뛸 듯 다가왔다. 집 안으로 들어올 그림은 다 들어왔다. 보이지 않으나 왼쪽으로는 청산리 포구가 앉아 다소곳이 오른 편에는 팔봉산이 둘러서 우렁차다. -세어도 셀 만 한 배들이 섬과 섬 사이에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