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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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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 첫얼음이 얼었다 2012년 11월 17일 2013년 11월 14일 2014년 11월 15일 2016년 11월 18일 2017년 11월 12일 지난 귀촌일기를 들춰보니 첫얼음이 언 날들이다. 올겨울 첫 얼음은 늦은 편이다. 설마설마 하다가 막상 첫얼음을 보면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진즉 가져가라 가져가라 했는데 추위가 코앞에 닥쳐서야 어제 버..
귀촌일기- 도내 간사지와 통일벼 ...영감은 자세를 고추 세웠다. 이 쯤 되면 영감의 머리는 씨줄 날줄 얽인 과거사가 빠르게 줄을 섰다. “조, 간사지가 일백오십 정(町)이여. 원뚝 길이가 육백 오십 메타구.” 육백 오십 미터의 제방 안에 백 오십 정보(町步)의 논이 있었다. 그동안 나는 그저 길쭉하고 넓디넓은 논으로 만 ..
귀촌일기- 햇생강 이젠 춥다. 폭염이니 뭐니 하며 덥다 덥다 하던 그 날들도 불과 두어 달 전이다. 올따라 유난스레 더웠다. 가물었다. 오늘 햇생강을 보니 그 생각부터 든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햇생강이라며 가져왔다. 멀리 팔봉산이 보이고 도내나루로 돌아서 내려가는 곳. 생강밭이 있었다.
귀촌일기- '풍원미' 신품종 고구마의 맛 우리집 뒤 길 건너 고구마 밭은 버갯속영감님 댁 밭이다. 이른 새벽부터 집 뒤가 시끌벅적해 나가봤더니 고구마 캐는 날이다. 고구마는 기계가 캐고 사람들은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풍원미'. 처음 들어보는 고구마다. 전혀 고구마완 안어울리는 마치 통일벼 정부미 사촌같은 이름이 최..
귀촌일기- 고구마 순 심는 아낙네들 어스럼 달빛과 밝아오는 여명이 어우러진 새벽 다섯 시. 우리집 뒤에 버갯속영감네 밭 가는 트랙터 엔진 소리가 요란타. 오늘 고구마 심는다는 말은 어제 전해들었다. 곧이어 아낙네들이 몰려왔다. 나이 드신 '재덕엄마' 빼곤 하나같이 얼굴을 철저히 감추고 있어 도대체 누가 누군지 모..
귀촌일기- 뒤늦게 구매한 <명문당 책력> 년말이면, 아무리 못해도 새해 초에는 반드시 책력을 샀다. 올해는 년초 벽두부터 병원 신세를 지느라 책력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퇴원해서는 우수 경칩도 지난 늦은 이차 판에 올 한해는 건너뛰기로 이래저래 마음이 굳어졌던 것. 너끈히 60년은 됨직하게 나에게 책력의 추억은..
귀촌일기- 식탁에서 만난 이웃사촌의 맛 안마을 버갯속영감 댁에서 보내왔다. 갯골에서 막 건져올린 박하지와 농어. 굵고 크다고 양이 많다고 맛있는 건 아니다. 눈으로 반 입으로 반, 제철 계절음식일 때 더욱 그렇다. '이웃사촌.' 감칠맛이 나는 우리 속담 중에 하나다. 이웃에 산다 해서 모두 같은 무게의 이웃사촌은 아니어서 ..
귀촌일기- '버갯속영감'과 어느 독자의 방문 내가 경상도 두메에서 충청도로 왔듯이 이분은 오지 여기서 경상도로 가신 분. 버갯속 영감님의 막내동생. 소싯적 20대 청년 시절에 이런저런 살 길을 찾아 대구로 갔는데 어언 50년이 지났으니 경상도 사람이 다 되었다는 것. 하지만 외지 사람 충청도내기로 살아온 애환이 말 가운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