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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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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알타리무로 총각김치 담근 사연은... '알타리무'가 '총각무'라고... 총각무가 표준말이란다. '알타리'하면 역사에 나오는 오랑캐 족 북방의 여진이 떠오른다. 왜 알타리무라 할 가.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바쁜 걸음 치며 지나가다 한아름 마당에 던져주듯이 내려주고 갔다. 눈에 보이면 일이 된다. 남자 할 일 여자 할 일 따로 없..
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초대,'오늘만 같아라!' "어서 오셔유!" 김장하는 두 집에서 각각 전화가 왔다. 내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면 다음엔 안불러 준다는 내나름의 판단에 따라 만사제폐 필히 얼굴을 내민다. 한 집은 김장을 하는 중이었고 다른 한 집은 김장이 끝난 다음이었다. 하필이면 같은 날이 조금 아쉽지만, '오늘만 같아라!' 버..
귀촌일기- 김장배추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타이밍이 절묘했다. 배추 심으라는 전화 연락을 그저께 저녁에 받았는데 비가 온다는 오늘아침의 일기 예보가 맞아떨어져 만사제폐하고 오늘은 배추를 심기로 했다. 모종 심고 비가 내리면 그게 바로 금상첨화다. 안마을에서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곳. 쌍섬이 보이는 언덕배기. 버갯..
귀촌일기- 남정네들은 다 뭣 하노? 슬금슬금 빗방울은 떨어지고, 맘이 바쁘다. 새벽 여섯시. 집 뒤 버갯속영감님 댁에선 고구마순을 놓는다. 어제 늦게까지 못다심은 일이다. 옆집 아주머니는 고추 곁가지 곁순을 딴다. 마늘 캐느라 그동안 너무 웃자라버렸다. "갖다 잡숴!" 그바람에 갑자기 고춧잎 풍년이다. 나는 오이밭이..
귀촌일기- 야콘 모종을 분양하며 생각나는 이야기 야콘 심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핸 모종 3백여 개를 만들었다. 대략 2백여 개는 우리밭에, 100개는 분양을 할 예정이다. 그동안 모종시장이나 야콘 농장에서 택배로 보내온 모종을 심어오다 작년부터 내가 직접 야콘 모종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112개를 재배했고, 70여개를 마을의 이..
귀촌의 하루...이렇게 지나가더라 모종, 채마밭에 물 주고 잡초 뽑고... 개똥 치우고... 하루종일 뭐했냐 하면 뾰뽁히 내세울 것이 없다. 그 밥에 그 나물, 매양 하는 그 일이 그 일이다. 작년에 해준 전정의 효과일 가, 모과나무가 올핸 꽃을 잔뜩 피웠다. 이거 안되겠다싶어 맞닿아 그늘지는 소나무 가지를 망서림 없이 잘라..
귀촌일기- 두릅인가 벙구인가? "멀리서 보니께..." 영감이 정적을 깼다. “용구새가 지대로 되었슈.” 영감은 지붕의 용마루를 보고 말했다. 저 밑으로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쪽 용두 사이에 용마루가 흐르고 귀마루가 멋을 부리며 막새가 가지런히 굴곡을 이루었다. “기와집은 저게 예쁘야 한다쿠데예.” “그..
귀촌일기- 돌미나리,햇미나리 그리고 미나리깡 돌미나리. 햇미나리. 까달부리는 봄철의 입맛을 위해서라면 마나리깡은 다녀와야 한다. 그리고 다듬는 수고 쯤이야 마다하지 않아야 하겠죠. 미나리깡은 마을 여기저기에 있다. 물을 담아두는 포강이나 년중 물이 마르지않는 똘이라면 대소 차이는 있으나 어김없이 미나리깡이다. 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