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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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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황토집 귀촌 10년, 춘3월이 간다 2004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그해 3월을 기다려 나는 황토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28년 이장을 지낸 70대의 노인과 50대인 나는 친구가 되어 공사판 한구석에 쪼그려앉아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10년 전 어느날이다. “집 짓는 거이 쉬운 기 아녀.” 그동안 자주 버갯속 영감이 하던 ..
귀촌의 하루- 고구마묵,삶은 거위알 그리고 피망 모종 귀촌의 하루, 볼 일은 없어도 할 일은 많다. 가끔 읍내, 부득이한 번개출입 빼곤 무슨 일을 하는지 울타리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발걸음은 재고 손놀림은 바쁘기도 하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마파람에 날아 펄럭리는 멀칭 하자 보수에다 비닐하우스 채광을 위해 가림막 일부를 잘..
귀촌일기- 할머니 손바닥의 호박씨 일주일 전, 버갯속 영감님댁 고추모종 가식을 도와주러 갔을 때 보온 온상에 곁불이도 쬐라고 맡겨둔 피망 모종이 있었다. 궁금해 오늘 잠시 가보았더니 아직 싹이 트지않았다. 보온 온상이다. 대형 하우스 안에 다시 만든 작은 비닐 하우스다. 초봄의 모종 새싹은 여기서 틔운다. 전기 열..
귀촌일기- 품앗이 고추모종 가식, 해거름에 돌아오다 그저께 우리 집 비닐하우스 비닐 씌우기 하러 왔을 때 김 계장한테 들은 바가 있다. 고추모종 가식을 해야한다는 말이었다. 고추 씨앗을 흩어뿌려 2주정도 자라면 고추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포트에 다시 옮겨심는 일을 고추모종 가식한다고 한다. 버갯속 영감님 댁 품앗이 요량으로..
귀촌일기- 군고구마,이 쯤 돼야 제맛! 창가에 앉아 따끈따끈한 군고구마로 봄을 낚는다. 군고구마가 보이지 않는 어느날 겨울은 사라진다. 버갯속영감님 댁의 화목보일러 출신 군고구마다. 갈 때마다 받아오고 집 뒤로 지나가는 길에 신문지에 싼 군고구마를 내려주고 간다. 농삿일이 바빠지면 군고구마도 끝이다.
귀촌일기- 총각 김치, 김장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우리집도 서서히 김장전선이 무르익어간다. 버갯속 영감님댁에서 빌려준 무밭이다. 도내나루로 돌아내려가는 길에 있는 세 이랑이다. 보름가까이 늦게 무씨를 뿌렸기에 성장이 더뎠다. 그래서 큰 놈은 크고 작은 놈은 작아 크기가 들쭉날쭉이다. 외려 그게 잘됐다. 작은 건 총각무김치로..
귀촌일기- 김장무 물먹이기 수송작전 개시하다 도내나루 바닷가 무 밭이다. 버갯속 영감댁 무밭에 한다리 걸쳐서 빌린 세 이랑이다. 조금 뒤늦게 뿌린 씨앗이라 역시 성장이 더디다. 게다가 멀리 떨어져있어 도통 물 맛을 보지못했기 때문이다. 자주 물을 준 집 안 채마밭에 비하면 안쓰럽다. 요즘 들어 맷밭은 가을 가뭄을 탄다. 오늘..
귀촌일기- 농부의 일상, 김 매고 개똥쑥 말리고 오늘 아침 산봇길에는 겸사겸사 호미자루 하나를 들고 나섰다. 새벽공기가 소슬하게 볼을 스치던 어제가 아니다. 하룻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마저 날카로와졌다. 가다 다시 돌아와 두터운 상의로 바꿔입었다.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김장무 밭.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세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