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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박,호박 농사는 끝나지 않았다 뭐라뭐라 해도 가을의 정취는 박에 있다. 축 늘어진 박. 허공에 달린 박. 땅 위에 구르는 박. 숨은 박. 드러난 박. 쌍박. 삼형제 박. 반질반질 이미 대박 행세를 하는 놈이 있는 가 하면 솜털이 보송보송한 갓 애박도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일자 벌레들이 갈수록 영악해져 호박꽃도 ..
귀촌일기- 우리집에 뜬 슈퍼문 우리집 마당에 뜬 슈퍼문은 보름달이었다.
귀촌일기- 오늘은 박, 수박 따는 날 기세좋게 뻗어가는 넝쿨을 이리저리 더듬어서 박을 하나 땄다. 기다리다 아끼다가 만지작거리기만 하다가 세개 중에 제일 작은 새끼 수박 하나도 오늘 땄다. 박은 박나물이요, 수박은 비 개인 오후 한나절 눈요기다. 귀촌의 하루는 희고, 빨갛다.
귀촌일기- 비와 바람, 누가 더 셀까? 웃으며 하는 농사 일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안해도 될 일을 되풀이 할 때 그렇다. 그것도 하루 사이에 어제 했던 작업을 오늘 무슨 하자보수라도 하듯이 다시 한다면 무골군자가 따로 있을리 없다. 어제는, 새벽녘에 쏟아진 순식간의 폭우에 피망,들깨, 고추,토마토가 뿌러지고 쓰러졌..
귀촌일기- 오호 통재라! 박의 운명이여... 불어나는 몸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간밤에 박이 떨어졌다. 몇개 열린 박 중에 제일 큰 박이다. 사라진 대박의 꿈보다 떨어질 때 난 상채기에 맘이 아프다. 오호 통재라! 박이여! 모두 내 탓이로다. 받침대를 해주려고 수박 비닐끈 준비까지 해두었는데 하루를 못기다린 것이다. 박이 떨어..
귀촌일기- 박
귀촌일기- 천로역정,3박이 가는 길 호박꽃이 피었다. 온갖 벌이 쉴새 없이 날아든다. 꽃은 꽃이다. 수박이다. 박이 열렸다. 박꽃은 밤에 핀다.
귀촌일기- 견우 직녀가 만났다 농부의 업을 타고났음인 가, 초저녁 잠이 드센 나를 깨우는 건 오로지 빗소리 뿐이다. 들까말까 어렴풋한 잠결에 창틈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장대비가 분명했다. 순식간에 잠이 도망을 갔다. 비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가 못미더워 비 단도리는 한다고 했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