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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백도라지,청도라지,박덩쿨이 있는 여름 박이 4미터나 자랐다. 처마 밑을 따라 좌회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덩쿨이 여름을 향해 달린다. 하얀 박꽃이 하얀 달빛 아래 푸르게 피어날 때면 한여름 될 것이다. 도라지 밭에는 백도라지, 청도라지 도라지꽃이 피었다.
귀촌일기- 박은 칠월 칠석을 기다린다 볼수록 시원하다. 여름 한철...가을까지 박은 우리집의 상징이 되었다. 3 미터 남짓 거리를 두고 해마다 두 포기를 심는다. 똑같은 장소다. 앞마당의 추녀 밑이다. 두 포기가 서로 경쟁을 하듯이 자라나 칠월칠석에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 때부터 하얀 박꽃이 피고 박이 열리기 시작한다. ..
귀촌일기- 봄,여름,가을,겨울 달 뜨고 해가 진다. 구르는 낙엽에 가을이 서먹해지면 겨울이다. 동백 꽃봉오리. 봄이 여기에.
귀촌일기- 10월 마지막 날의 정물 비가 내린다. 종일토록 내린다. 소리없이 내린다. 처마밑에는 박들이. 진종일 비가 내린다. 비 가 내 린 다 . . . . .
귀촌일기- 박,박들 여름내내 풀 속에 숨어있었다. 풀이 마르자 형색을 드러낸다. 박, 박들. 박은 하늘에도 있고, 지붕에도 있다.
귀촌일기- 지붕 위의 박, 귀촌의 꿈을 이루다 박이 우리집 지붕 위에 있다. 박 하나가 앉아 있다. 언제 올라간 줄 모르게 기와 지붕을 타고 절로절로 박 넝쿨이 올라갔다. 자연이다. 자연이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 초가지붕과 박. 우리 가을 농촌의 서정이었다. 초가지붕 없애기 운동으로 우리의 시골 정서가 맥없이 사라졌다. 지붕 ..
귀촌일기- 귀촌의 냄새,귀촌의 맛 가을은 아침이슬 머금은 풀꽃 들녘 산야에서 오는 것만 아니다. 아직 할 말을 못다한 호박꽃,박꽃이 가을 햇살을 반긴다. 마당에서 가을 맛 가을 냄새가 난다. 애호박 말릴 일이 남았구나.
귀촌일기- 박 응급조치, 사람들은 왜 재감이 없을까 대박감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박이 제 무게를 이기지못해 하루아침에 떨어져버렸던 일이 한달 전이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쳐야겠기에 땀깨나 흘리며 나머지 박의 안전점검과 대비를 강구했었다. 비슷한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되풀이하는 걸 가리켜 재감없다고 한다. 표가 우수수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