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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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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도내수로와 생강밭이 보인다 오락가락 날씨가 변덕스럽다. 변덕으로 치면 봄이라 했는데 되레 요즘의 가을 날씨가 심상치않다. 아침에는 비가 뿌렸다. 새벽부터 트랙터에 사람들 소리가 요란하다 했더니 아래쪽 윤태씨 댁 생강밭에서 생강을 캐고 있다. 궂은 날씨엔 일손을 쉬는데 품앗이 일꾼에 시간 맞추기가 하늘..
귀촌일기- 아, 가을인가봐! 간사지 앞뜰. 수로가 보인다. 벼가 익는다. 논두렁에 앉아 모내기 못밥 을매기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가을이다. 벼 한포기가 어쩌다 달랑 혼자 떨어져 수로에서 자랐다. 푯대삼아 묶어두었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걷어올린다. 여기엔 왠지 미꾸라지가 잔뜩 들어있을 것만 같다.
귀촌일기- 앞뜰 풍경 태풍이라는데. 사뿐히 비는 내리고. 나는 그림을 그렸다. 비 그치면 완성되려나. 수로가 있는 알뜰 풍경.
귀촌일기- 도내리 오솔길에는 뚝이 있다 며칠 전에 내린 이삭비는 약비라고 동네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30미리나 내렸어도 도내수로의 바닥은 아직 멀었다. 그나마 급한 불은 껐는가, 황새들이 유유자적 깃털을 챙긴다. 도내리 오솔길을 가다보면 도내수로의 끝, 가로림만의 시원. 갈대밭 제방을 만난다. 바다와 산, 섬과 육..
귀촌일기- '이삭비가 와야 하는디...' 말라버린 도내수로 한동안 물을 뺐던 논에 벼 이삭이 오를 무렵에는 다시 물꼬를 대야 한다. '이삭비가 오긴 와야 하는디...' 오후에 비가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해 주기를 다들 학수고대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른 아침 팔봉산은 잔뜩 구름을 이고 있다. 10년을 여기 살면서도 '이삭비'라..
귀촌일기- 저 기러기는 조류 인플루엔자를 알가 집 언덕 아래로 재잘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기러기 떼다. 간사지 논에 앉았다 수로 한켠에 얼녹은 빙판을 걸었다가 나름대로의 질서는 오늘도 빈틈이 없다. 다시 어디론가로 날아갈 그 때의 힘을 이네들은 부지런히 비축하고 있는 것이다. 글쎄 말이다. 조류 인플루엔자인지 뭔지, AI를 ..
귀촌일기- 겨울이 되면 나는 칸트가 된다 요즘 내가 칸트라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에서 보고 배웠다. 마을 사람들이 칸트가 산책하는 시간을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는 일화 말이다. 눈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낮 2시의 산보는 거르지않는다. 내가 칸트가 아니기에 딱 2시라기 보다 2시를 전후로 해서 대충 그 때쯤이라고 해야할 ..
귀촌일기- 철새들 오늘도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