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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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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정월 대보름, 청둥오리 날다
귀촌일기- 도내수로의 일몰에 은빛 물비늘 나는 '버갯속영감 교유기'에서 이렇게 썼다. 저수지는 해 질 무렵에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에는 있는지 없는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해가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밀려오면 남쪽의 전망은 달라진다. 굵게 땋아놓은 동아줄이 어느새 이순신 장군이 쥔 큰칼로 바뀐다. 뉘엿뉘엿 서산에 걸리..
귀촌일기- 쓰레기로 환생하는 '한잔의 추억' 논두렁 밭두렁에서 남기고 간 한잔의 추억은 먼 겨울을 소리없이 지나며 나딩굴어져 찌그러진 빈 술병에 남아있건말건. 쓰레기 제발 ! 해마다 수북히 쌓이고 쌓였던 쓰레기더미의 도내수로 뚝방길. 지난 겨울은 어찌된 영문인지, 얼음 구멍치기 낚싯군들이 거의 없었다. 올핸 쓰레기가 ..
귀촌일기- 개들의 '멘붕', 외나무다리를 왜 못건널 가 도내리 오솔길은 자주 다니는 산보길이다. 오솔길을 가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간사지 논길이 나온다. 그 끄트머리에 도내수로의 뚝방이 있고 논길과 뚝방을 이어주는 곳에 5, 6미터 쯤 될가, 좁다란 작은 다리 하나가 걸쳐있다. 임시 농로로 쓰이는 이 녹슬은 다리는 누가 보아도 철제 다리..
귀촌일기- 봄 찾아 도내수로 제방을 걷다 배수갑문 틈새로 빠져나온 물이 살금살금 바다로 흘러든다. 졸졸졸 갯바위를 돌아나간다. 봄 바다가 흐른다. 새파란 봄이 돋아난다. 어디로 가는 걸 가. 봄은 여기 있는데.
귀촌일기-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된다 오늘은 많이 걸었다. 도내수로의 끝. 방조제 뚝을 건너. 어은뜰 지나 염창마을을 돌아. 날이 풀렸다. 날씨가 걷게 했다. 길이 질척거렸다. 어제까지 빙판이었다. 얼음이 녹는다. 눈이 녹는다. 이쪽은 가로림만 바다. 또 한쪽은 도내수로와 간사지 논. 갯골에는 갈매기. 간사지 논에 청둥오..
귀촌일기- 도내수로 앞뜰에 청둥오리 날다 앞뜰 간사지에 청둥오리가 겨울을 난다.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이다. 이젠 알듯말듯 요란뻑쩍한 저들만의 대화. 오늘도 언덕을 타고 집까지 들린다. - - - 내가 살금살금 다가간다. 드디어 오리 날다.
귀촌일기- 잔설따라 도내리 오솔길을 가다 고라니 발자국인가. 이건 산토끼 발자국인가. 도내리 오솔길 걸으며 걸으며 하얀 겨울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