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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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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새끼고구마 우습게 보지마라, 고구마 캐기 끝내다 오늘 드디어 고구마를 다캤다. 지난달 11일부터 캐기시작했으니 거의 3주동안 캔 셈이다. 요즈음 며칠을 빼고는 쉬엄쉬엄 캤는데도 드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조금 지루하긴 지루했다. 양쪽으로 뚫고들어가 터널 관통하듯이 마지막 한자락 고구마 이랑을 쳐다보며 '이제 먹다 남은 ..
귀촌일기- 밭은 비 오라 하고, 논은 비 오지마라 하네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 가뭄이다. 이맘 때쯤 비가 살짝 내리면 밭 작물엔 더할 수 없는 단비다. 파란 마늘 싹이 뾰쪽뾰쪽 올라오는데 집집마다 모두 애가 탄다. 엊그제 비가 내렸다고 하나 소리만 요란했을 뿐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당분간 비가 온다는 말이 없다. 당장 가을걷이를 기..
귀촌일기- 개나리를 잘랐더니, 가을이 보인다 개나리가 집을 둘러싸고 있다. 개나리 울타리다. 올해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정리를 하고있다. 그동안 얼마나 무성했던지 짬짬이 닷새를 덤벼들었어도 아직 마치지 못했다. 일단 앞 전망이 틔였다. 파아란 수로에 황금 들판 간사지 논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보다 그 사이에 끼어서 자라..
귀촌일기- 볼라벤 태풍 중계(1) 여기는 태안, 태풍 전야의 햇살인가 아침 햇살이 마당에 가득 들어찼다. 동으로 난 창문이 눈부시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걸 알려준다. 여기는 태안. 태풍 볼라벤이 올라온다. 지지난해 콘파스처럼 머리 위로 자나간단다. 아직 바람 한점 없는 출중한 하늘이다.
빛과 빛, 오늘 내가 만난 빛들
물안개 자욱한 7월4일 새벽의 遠과 近 싸한 안개비가 볼에 스친다. 새벽 공기가 삽상하다. 도내수로와 간사지는 물안개가 자욱하다. 지난 비에 부쩍 자라버린 가지,배추,상치들. 그리고 빨갛게 익어가는 토마토, 대추알토마토. 옥수수도 딸 때가 되었다. 처마밑 모과가 날 좀 보소 하네. 새로 산 카메라의 첫 촬영입니다.
봄,봄 누군가 간사지의 논두렁을 태운다. 내려다보니 동네 할머니 두 분이 우리 밭에서 쑥을 캔다. 개나리는 노오란 물이 올랐다. 이제 아랫밭 매실나무도 하얀 매화가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물에 채워놓았던 게 있었다. 매화주인가 막걸리인가.
햇빛 쏟아지는 벌판 바람아 멈추어다오. 어제 불던 바람아. 햇빛 쏟아지는 벌판 은비늘 도내수로 오다 말다 봄은 저만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