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가 변덕스럽다.
변덕으로 치면 봄이라 했는데
되레 요즘의 가을 날씨가 심상치않다.
아침에는 비가 뿌렸다.
새벽부터 트랙터에 사람들 소리가 요란하다 했더니
아래쪽 윤태씨 댁 생강밭에서
생강을 캐고 있다.
궂은 날씨엔 일손을 쉬는데
품앗이 일꾼에 시간 맞추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어쩔 도리가 없나보다.
돈 주고도 못구하는게
농촌의 일꾼이다.
일당 줘갖고서야 못한다는 푸념이
함께 묻어가는 농사다.
아침나절 내 망설이던 하늘이 못이긴 척
배시시 갰다.
햇빛에 반사되어 도내수로는
송사리떼가 나는 듯 솟구치는 듯 은비늘이 떴다.
수로 방죽에는
억새가 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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