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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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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명당은 내차지 보아하니 오는 사람 없고,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이 좋은 봄날. 혼자 명당 순례나 하리다. 사진이나 좀 찍어줘요.
첫 매화 꽃샘추위가 주춤하자 때마침 내리는 봄비. 매화가 피었다. 첫 매화다. 매화 꽃닢을 적시는 매우. 저 안쪽이라 보는 게 향기다. 지지난해는 3월 29일. 서재 앞 황매가 처음이었다. 지난해는 3월 23일. 대문간 옆 홍매가, 올해는 3월 16일, 뒤안으로 돌아가는 모서리의 청매다. 엿새나 이르다. 지..
보름달 돛은 아물아물 돛단배가 느티나무 가지에서 노닌다. 눈발이 오락가락 하더니 드디어 갰다. 한껏 저녘놀이 진다. 저 눈썹달이 반달이다 어라 두둥실 보름달이 될 것이다. 나는 오늘 정월 대보름달을 본다. 달 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내 마음에 떴지
빛과 그리고 그림자 이른 아침 동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거실 벽에 부딪친다. 평석엔 느티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빨랫줄에 걸린 시레기가 석양에 한가롭다. 익어가는 홍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햇밤, 알밤 따는 날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데 작은 밤나무에 밤이 꽤 달렸다. 밤송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누릿누릿 벌어진 밤송이 사이로 밤이 보인다. 튼실하다. 하루 이틀사이에 금방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땅에 떨어진 밤톨이 마른 잡초 속에 들어가버리면 찾아서 줍기가 성가시다. 오늘 처음으로 밤 ..
소나무 8년 전, 이곳에 집을 지을 때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인데다 집 터를 돋우어 택지를 만들었으므로 삥둘러 나무를 심어야 했다. 마파람이 여간 아니기에 바람막이를 겸해서라도 당연 나무다. 개나리로 집 전체의 울타리로 삼고 가장자리를 따라 감나무,배나무,사과나무,대추나무,무화과나무,석류나무,..
느티나무와 평석 느티나무에서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한나절 뙤약볕을 피해 평석에 앉아 고추 뿔따기를 한다. 우럭 말리는 망도 느티나무가 제격이다. 한줄기 마파람에 우럭 비린내가 코끝에 지나간다. 우리집의 랜드마크로 오늘 진가를 제대로 알겠다. 다음은 내 차지.
앵두주 한잔 몇 번인가 온다온다 하더니 오긴 왔구마. 이 친구. 이제 이 술 한잔 할래. 앵두주. 담근지 달포가 돼가네 벌써. 또 언제 올라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