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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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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느티나무 아래서 앞뜰을 그리다 뜨거운 햇살에 늘어질대로 늘어진 오후. 평석 위에 드리운 느티나무 그늘이 너무 좋아 오늘은 여기서 한번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림 도구들을 펼쳐놓고 앞뜰을 그리는데 이게 왠 일, 스산한 바람에 뇌성을 동반한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가 한바탕 굿을 ..
5월은 푸르구나...귀촌의 하루 날이 개었다. 백화산이 보인다. 간사지 논에 햇살이 든다. 5월이다. 가장 늦게 돋는다는 대추나무 새싹. 그리고 앵두. 감자가 자랐다. 돼지감자도 자랐다. 어젠 박, 오늘은 호박을 심었다. 어제 심다 만 노각오이,마디오이를 마저 심었다. 지난 비 때 서둘러 심어두었던 토마토,가지,양배추,..
머위, 귀촌 10년이면 도사가 된다? '머위가 있을테지, 지금쯤.' 춘곤증을 잠시 달래다 얼핏 생각이 나서 찾아간 곳에는 역시 머위가 있었다.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파릇파릇한 머위가 한바탕 시야에 들어왔다. 밭 바로아래 오목하게 생긴 언덕배기는 워낙 양지발라서 봄기운이 맨 먼저 닿는 곳이다. 오로지 나만 아는 머위 ..
귀촌일기- 300살 느티나무에 시멘트 처방 태안읍 사무소 앞에 목애당이 있다. 그 옛날 동헌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목애당 정문 앞에 300살이 넘은 느티나무가 비스듬히 서있다. 느티나무 아랫도리는 시멘트로 꽁꽁 메웠다. 속 썩은 느티나무에 시멘트 처방! 편작의 처방인 가, 화타의 시술인 가. 허준이 보면 뭐라고 말할 가.
귀촌일기- 낙엽...가을이 여기 있다 가을 찾아 단풍 만나러 나섰던 이번 2박3일의 외출은 길었다. 귀촌 10년에 2박은 드물었다. 여기에 있는 녀석들이-채마밭 채소들이든,기르는 동물이든- 눈에 삼삼하기도 하거니와 좀이 쑤실 정도로 서울이 갑갑하고 그렇게 낯설어졌다. 돌아와 돌팍에 앉았다. 간밤에 잠시 비가 뿌린듯 느..
귀촌일기- 해는 짧고 할일은 많다,마늘,양파 심고 토란대 말리고 정말 좋은 가을 날씨다. 하늘은 높아가고 해는 짧아진다. 노는 사람 놀기 좋고 일하는 사람 일 하기 딱 그만이다. 땀이 덜나서도 좋다. 한때 창공을 훨훨 날던 나비도 형색이 초췌한데다 볕바라기에 빠져서 움직임마저 굼뜨다. 아침나절에는 하우스 안에서 꾸들꾸들 마른 토란대를 깠다. ..
충청도 매미 소리,어떠세요, 시끄럽나요? 매미의 합창. 글쎄, 여름이 간다는 얘기인가요. 느티나무 아래서 부채 들고 살짝 낮잠 한 숨 주무세요.
귀촌일기- 새벽의 느티나무와 보름달 보름달이 서쪽으로 기우누나. 간밤은 풀벌레가 밤새 우지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