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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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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펴다 장맛비가 멈칫한다. 아침나절 내내 짙었던 물안개가 걷히니 범람했던 간사지 수로도 정상을 되찾았다. 찔끔찔끔 캐다마다 한 감자도 감자지만 양파, 마늘을 오늘에야 거두었다. 양파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육쪽마늘은 처마 밑에 매달았다. 대파 밭에 웃자란 잡초 제거는 그나마 땅이 말랑한 지..
캔버스 위의 수선화(6)-더운 하루 한낮. 하우스 안은 40도가 넘는다. 햇살에 매실은 익어가고. 올들어 처음으로 풀깎기를 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눈을 뜰 수가 없다. 털갈이하는 빽빼기 놈 미용도 내킨 김에 해주었다. 평석의 느티나무 그늘이 모처럼 진가를 발휘한 하루.
귀촌의 환상-바람아 멈추어다오 .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가 애잔하다. 밤낮으로 이틀째 꼬빡 바람에 부대낀다. 모내기철 마파람 치곤 너무 세고 오래간다. 얼마 전에 심은 토마토와 오이,가지, 고추가 문제다. 이제 흙냄새를 맡아 순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들이쳐서 휘몰아나가는 바람은 무섭다. 뿌러지고 자빠지거나 찢어지기 일쑤다. ..
앞서거니 뒤서거니 매화,진딜래,개나리. 여기서 보면 진달래,개나리,매화. 그리고 뒤돌아보면... 봄은 봄이다.
입춘방...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오긴 오는 감. 그려, 입춘. 가지엔 이잉. 연태 뭐하나 했더이. 기여, 봄이여. 매화 봉오리가 새벽서리에도 봉긋봉긋하다. 산새가 날아와 마당 느티남구에 앉았다. 입춘시가 오후 1시33분이란다. 올 입춘방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붓과 벼루, 연적을 옆에 두고 종이를 펼쳐놓으니 묵향이 더해 거실은 ..
내마음의 겨울나기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서재 앞 매실 가지 먹이 찾아온 박새가 난간에 앉았다. 개나리 울타리에 참새떼 뒤안에는 동치미,백김치,총각김치,김치 옥수수씨앗, 곶감, 코다리, 뒤웅박 속엔... 남으로 남으로 내려온 해. 아침 햇살이 이제사 퍼진다. 잰걸음 흰 고무신에 나무토막 하나 그래서 훈훈하다.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
도내리에서 띄우는 가을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