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60) 썸네일형 리스트형 콩국수 한그릇 더울 땐 국수가 좋다. 어름 띄운 콩국수가 시원하다. 한나절 검은 콩을 불리고 갈고 끓이는 과정이 번잡하나 먹기는 잠깐이다. 오늘은 동네 할머니 몇 분이 자리를 같이 했다. 버갯속 할머니, 옥향할매, 병찬할매, 광태네 엄마다. '거, 맛있네. 읍내서 사먹으먼 이런 맛이 안나.' 하긴 오이채에 토마토, .. 야콘 세우기 아침나절부터 간간이 햇살이 보입니다. 지루한 장마 끝에는 한여름이 기다립니다. 태안 읍내에 나가 철제 지지대를 사왔습니다. 지난 비바람에 쓰러진 야콘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랫밭 옥수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결딴이 났습니다. 폭우는 물러가고 강풍만 남았습니다. 마당 가운데 선 느.. 왜 진작 몰랐을고 빽빼기가 온 지 한 달되었다. 아파트에 살던 녀석이었다. 기념 선물로 주택을 마련해 주었다. 느티나무 밑에 갖다두었지만 입주는 안 한다. 그저께부터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면 설마 들어가겠지 하고선 그대로 두어보았다. 밤중에 내다보니 비를 맞고 그대로 있다. 하는 수 없이 '그래, 내가 졌다.'하.. 사랑의 계절 겨우내 혼자만 오던 놈이 오늘은 떼지어 몰려왔다. 쪼아먹던 고구마는 뒷전.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이 가지 저 가지로 숨바꼭질하는 폼이. 그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