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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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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나는 농부다(1) 세월 가고 나이드니 직업이 뭐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 해외에서 돌아올 때 세관의 물품 신고서 직업란에 '농부'라고 썼다. 공무원도 해보고 회사원도 해봤지만 농부라는 직업. 가장 뿌듯하다. 엄동설한 한겨울 텃밭에 이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나는 '농부'다.
귀촌일기- 시월이 간다네... 농부의 일상 밤새 날씨가 쌀쌀해졌다. 절기로 보아 이젠 하루가 다르게 금방 추워질 것이다. 동쪽 삼각형 짜투리 밭. 어젠 자주 양파를 심었고 오늘은 흰양파다. 농부의 일상이란 반복이다. 그다지 서두를 것도 없다. 그러나 이맘 때면 뭔가 조급해진다.
귀촌일기- 밭일, '가을볕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땅이라도 종자에 따라 새싹이 잘 돋아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꽃상치는 파릇파릇 새싹이 잘 돋아나는데 시금치는 그렇지 않다. 며칠 전 비가 온 뒤에 가을 햇살이 내려쪼이자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 시금치는 발아가 안된 것이다. 물을 주고 비닐을 덮어 보았다. 보습. 즉, ..
귀촌일기- 추억속의 벼베기 시범 논농사. 모내기서부터 벼베기에 탈곡까지 사람 손으로 했다. 오늘날에야 이앙기나 콤바인 기계로 한다. 벼베기를 하는 모습이 보기 힘들어졌다. 낫으로 일일이 볏단을 잘랐다. 저 넓은 뜰을 허리를 굽혀 농민들은 이렇게 해냈다. 70년대까지 농촌 일손돕기 벼베기 봉사활동이 있었다. 추..
귀촌일기- 감식초 맛...어떨까? 감나무는 해거리를 한다. 올해는 작황이 신통찮다. 한 그루 있는 단감나무는 일찌감치 떨어졌고, 대봉감은 두어 그루만 그나마 체면치레다. 작년은 감 풍년이었다. 겨울내내 대봉 홍시를 실컷 먹었다. 감식초를 담가야할 정도였다. 발갛게 익어가는 대봉감을 보니 작년에 담근 감식초가 ..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 외출에서 돌아와 해거름 느지막한 시간에 밭에 내려간 건 며칠 전에 심고 뿌린 모종과 종자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김장무 씨앗이 어느새 움이 터 파랗게 올라왔다. 쪽파도 새 순이 돋았다. 김장배추 어린 모종도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가을 햇살에 이젠 부쩍부쩍 자랄 일만 남았다. ..
귀촌일기- 김장무씨 뿌리고, 쪽파 심고, 감자 캐고... 명절도 지났으니 오늘부터 농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추석 전날 심다 남은 김장배추 모종을 오늘 마저 심었다. 김장배추는 모두 56 포기다. 말이 김장배추지 짚으로 묶어 겨우내 밭에서 그대로 월동하면서 한 포기씩 수시로 뽑아먹는 그 재미로 심는다. 봄이 되면 배추가 되살아난 듯 고..
귀촌일기- 가을 낙지, 박속 낙지 서해 가로림만의 남쪽 끝자락에 도내 마을. 당산 고갯길을 돌아서 내려가면 도내나루가 있고 그 앞이 개펄이다. 질펀한 개펄이 봄철 바지락 캘때는 조개 밭, 한겨울에 굴 찍을 땐 굴 밭이요, 낙지 철에는 낙지 밭이다. 하루에 두 번 썰물이 빠지면 갯벌 바다가 밭이 되는 것이다. 농부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