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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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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그대 이름은 농부,농부,농부 모내기가 끝났다곤 하지만 끝난게 아니다. 3.500만원짜리 이앙기가 못한 가장자리는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 모심기 뒷마무리에 집집마다 허리 꼬부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논두렁에서 만난 손성일 씨 말에 의하면 오늘 새벽엔 서리가 내려 어린 모 이파리 끝이 발갛게 탔단다. 기계 뒷마..
귀촌일기- 씨뿌리는 사람들
귀촌일기- 나는 바쁘다 바쁘다는 양반 치고 제대로 바쁜 사람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그짝이다. 하루종일 뭘 했는지 모르겠다. 혼자 분주하다. 가을이라 그런가봐.
귀촌일기- 쇠뿔은 단김에 지척 이웃인데도 얼굴보기가 어려울 때가 요즈음이다. 삼복을 지나는 농부들에겐 새벽부터 바쁘다. 논두렁 풀 깎고, 물꼬 바꾸고, 웃거름 하고, 어촌계 종패작업... 해야 할 일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어서 동창에 어둠 사라지기를 기다려 나부대기 시작해야 반절이나 할까. 오랜 만에 새벽..
귀촌일기- 거꾸로 가는 시계 시계가 섰길래 약을 갈아주었더니 거꾸로 간다. '거꾸로 가는 시계따라 세월도 거꾸로 흘렸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부질없는 소리다. 농부로 살다보니 날짜 개념이 없고 요일 개념도 없다. 밤낮 만 있다. 어두우면 자고 동창이 밝아온다 싶으면 절로 일어난다.
귀촌일기- 라면 국물의 미학 해가 길다보니 새참을 먹어야 하고 때론 밤참도 먹는다. 밭일을 하는 하는 농부에게 요즘 하루는 짧은 듯 길기만 하다. 라면 국물 안먹는 바보가 있으랴만 다먹는 바보도 없다. 하긴 맛으로나 뭘로나 우리 세국수를 당할 가. 손이 좀 많이 가서 그렇지.
귀촌일기- 농부라는 직업과 농촌 무슨 서류를 작성할라 치면 직업란에 '농부'를 주저없이 쓴다. 농업경영체에 등록이 되어 있고 농협 조합원이니 확실하게 농부가 맞다. 이른 아침부터 모종이 마를새라 물 주며 밭에서 살고 저물 때까지 고추지지대 박고 흙 만지며 땀 흘려 일한다. 경운기 소리를 벗 삼고 산새소리에 잠..
귀촌일기- 카메라에 담긴 농부의 하루, 오늘 매실밭에 매화가 만개되려면 앞으로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할 듯. 부추밭,대파, 방풍 밭에 퇴비를 듬뿍 얹져주고... 네 이랑 마디호박,오이 심을 자리는 잡초가 올라오지 않도록 미리 까만 멀칭비닐로 덮어두어야 한다. 감자 심을 때 트랙터로 로타리를 친 다음 미처 물고랑을 만들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