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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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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장떡 부추전 덥다 덥다 하면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솟는다. 그래서 삼복이다. 아침 나절--- 8시 부터 두어 시간이 밭일에는 황금시간이다. 이 때 감자를 캔다. 땀은 난다. 엎드려 감자를 캐다가 옆에 있는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고추 밭에도 가서 손으로 일일이 고랑에 잡초를 걷어내고, 가지 아랫..
귀촌일기- 드론의 벼병충해 항공방제도 진화한다 앞뜰 간사지 논. 모내기 했던 벼가 뿌리를 내려 씩씩하게 자라는 이맘 때면 벼멸구야 도열병 등 벼병충해 방제작업을 한다. 내가 귀촌하며 처음 여기 내려왔을 때만 해도 논두렁에 경운기 엔진을 틀어놓고 마스크를 쓴 농부가 마누라의 도움을 받아 호스를 끌어당겨가며 약제를 뿌렸다. ..
귀촌일기- 장마철에 저수지 준설 농부들은 장탄식이다. 논에 물이 말랐다. 논바닥에 드디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맘 때는 장마철이다. 비 소식이 없다. 도내수로도 바닥을 드러냈다. 밀려내려온 붕어떼가 더위를 먹었다. 이때다 하며 수로 바닥을 준설하는 기계음이 왠지 답답하다.
귀촌일기- 농부라는 이유로 어쩌면 하루 종일 밭에 살아도 모자란다. 하루에 두 번은 일정심하고 밭에 간다. 농부가 밭에 가는 게 무슨 자랑이랴만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해서 나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가뭄에 물 주는 일이 일 중에 일이지만 벌레도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 나는대..
귀촌일기- 세계 모듬 쌈채소 초봄에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택배로 받아두었던 채소 씨앗을 오늘 뿌렸다. 한번 들으면 까먹기도 하거니와 다 자랄 때까지 무슨 채소인지 이름도 잘 모르는 그야말로 세계 채소를 망라한 종자다. 가지, 토마토, 오이... 등, 열매 채소들은 모종을 구해다 심지만 쌈채소는 이런저런 종류가 ..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야콘모종 심는 날 빗방울이 듣는다. 비가 오려니 하루 걸러 또 내린다. 그러나 모내기철을 앞두고 논에 물을 가둘만큼 싹수가 있는 비는 아니다. 어쨌거나 이런 날 모종을 옮겨 심기엔 딱 좋다. 축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하루종일 밭에서 살았다. 어제 삽질로 일구다 만 밭을 오늘 마저 마무리하고 거..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농부의 봄날 ...아기염소 벗을 삼아 논밭 길을 가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귀촌일기- 농민, 농사는 축복인가? 내가 귀촌한 지 15년 되었다. 농협 조합원이 되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부다. 농부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 빼곡히 순환하는 시절을 빈틈없이 어찌 알고 때맞춰 밭갈아 종자 뿌리고 거두면서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을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요즘 봄가뭄이 심하다. 몇 번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