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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농민, 농사는 축복인가?








내가 귀촌한 지 15년 되었다.

농협 조합원이 되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부다.


농부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

빼곡히 순환하는 시절을 빈틈없이 어찌 알고

때맞춰 밭갈아 종자 뿌리고 거두면서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을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요즘 봄가뭄이 심하다.

몇 번 비가 오는 시늉만 하고

지나갔다.


양파밭은 애가 탄다.


한참 멀리 수로에서 끌어올

물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봄날 뙤약볕 아래

몇날 며칠 종일토록

 마늘밭 김매기도

고단하다.








오늘은 이 밭 내일은 저 밭으로

몰려다니는 품앗이 농부들.


아낙네들은 종자 생강을 심고

남정네는 볏짚을 덮는다. 


생강 심는 계절이다.

지금  심어야 김장철 초겨울에

거둔다.








감자밭에 감자 달랑 심어놓고

여유작작 희희낙락하는 나는  

얼치기 농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