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듣는다.
비가 오려니 하루 걸러 또 내린다.
그러나 모내기철을 앞두고 논에 물을 가둘만큼
싹수가 있는 비는 아니다.
어쨌거나 이런 날 모종을
옮겨 심기엔 딱 좋다.
축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하루종일 밭에서 살았다.
어제 삽질로 일구다 만 밭을
오늘 마저 마무리하고 거름을 붓고서
두둑을 해가며 괭이로 이랑을 만든 다음
비닐 멀칭을 했다.
내 양팔 벌려 세 번 길이로
모두 세 이랑.
작년 한해동안 방치해서
잡초 덤불이 우거졌던 짜투리 땅이
모양새를 갖추었다.
하긴 이 자리가 햇살이 고른
명당자리다.
겨울내내 현관 안에서 보관해두었던
야콘 뇌두를 잘라 모종을 만든 게 4월 초다.
그동안 모종컵에서 얼기설기 하얗게
뿌리를 내리며 잘 자랐다.
모종 시장에서 사온 모종에 비해
또다른 애정이 간다.
야콘 모종을 심고 보니
32 개다.
2차분으로 만든 모종이 아직
스무나무 개 남았다.
감자밭에
군데 군데 감자가 나지 않은 곳에
채워 심으면 된다.
농부는
농부 나름의 방식이 있어
해마다 그렇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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