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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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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농사의 맛 씨감자 한 상자를 심어 30 상자를 생산한다고 하나 이건 프로 전문 농부의 영역. 올해 20 키로 수미종 씨감자 한 상자를 심었는데 달포가 지났다. 한창 자랄 때다. 하지 무렵에 캔다. 두어 달 남았다. 얼마나 나올지 해마다 이맘 때면 늘 궁금하다.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도 우리집 감자밭을 보고선 감자농사가 잘 되었다고 다들 칭찬을 하기에 올해따라 기대가 크다. 이 맛에 농사를 짓는다.
농부의 작업실
농부의 출근길
농부마다 농법은 다르다
농부는 일이다 다시 돌아온 봄.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게 모두 일이다.
얼갈이 봄배추 씨앗을 뿌렸다 '얼갈이 봄배추'는 밭에 슬금슬금 엇뿌리는, 말 하자면 막뿌려서 솎아가며 먹는 솎음배추를 말한다. 초봄이라 채마밭에 직접 파종하긴 이르다. 기온이 20도 전후는 되어야 싹이 튼다. 4월 중순까지 기다리기엔 답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일단 모판에 종자를 뿌려 모종을 만들어 밭에 정식을 하기로 했다. 100구 연결포트를 스티로폼 상자에 맞추어 가위로 잘랐다. 물에 갠 상토를 채운 다음 얼갈이 배추답게 성금성금 엇뿌렸다. 다소 많이 뿌리더라도 새싹 배추로 먼저 솎아 먹으면 된다. 스티로폼 박스 두 개에 모두 140구. 비닐하우스에서 안채 거실 창가로 옮겼다. 사나흘 뒤면 옹기종기 새싹이 돋아날 것이다. 어느 정도 자라면 밭에 옮겨심어 비닐 터널 속성재배로 '얼갈이 봄배추'를 만들어 볼 작정이다. 농부의 ..
농부, 일은 하기 나름 씨감자를 심은 뒤 곧장 밭이랑 비닐 덧씌우기작업에 매달려 거의 일주일째 하고 있다. 이쯤 크기 밭뙤기, 힘깨나 쓰는 장골들이야 하루 반나절이면 거뜬히 해낼 일이다. 아무려나. 처음엔 버거워 보이던 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어느새 끝이 보인다. 사래가 길어 하루에 한 줄씩 하다가 어젠 나도 모르게 두 줄을 했다. 마침 햇살이 좋았다. 풋풋한 흙냄새 맡아가며 땅과 더불어 하는 일... 참 좋다. 봄이다. 오늘은 진종일 오락가락하며 빗방울이 듣는다. 봄날에 어쩌다 봄비, 이런 비 쯤이 무슨 대순가. 사방이 탁트인 밭이라 이웃사람들이 지나가다 한마디씩 거든다. "쉬었다 해유... 혼지서두 용케 잘하시네유." "어찌그리 이쁘게 지어셨대유♩". "뭘 심을 거유?" 밭둑을 가운데 두고 나누는 대화, 기분좋은 말들이다..
농부의 하루 심다 몇톨 남은 씨감자를 마무리로 마저 심었다. 마침 눈에 보이기에 대파밭에 잡초도 잠시 매주었다. 오늘부터 달려들어 본격적으로 해야 할 일은 검정비닐 멀칭작업이다. 달포 뒤 심을 모종의 작물에 대비해서 밭 이랑을 비닐로 덮어두는 것이다. 사래가 길어 허리를 꾸부렸다 폈다를 반복해야 한다. 비닐 롤을 굴려가며 군데군데 삽으로 두둑 언저리의 흙을 파서 비닐 가장자리를 눌러주고 바람에 펄럭이지 않도록 흙더미를 올려주었다. 오후에 읍내를 다녀오느라 오늘은 한 이랑의 절반으로 끝났다. 비닐 피복작업을 모두 끝내려면 대엿새는 잡아야 할듯. 어쨌거나 부지런한 사람 일하기 딱 좋은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