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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농부, 일은 하기 나름

 

 

 

 

 

씨감자를 심은 뒤 곧장 밭이랑 비닐 덧씌우기작업에 매달려 거의 일주일째 하고 있다. 이쯤 크기 밭뙤기, 힘깨나 쓰는 장골들이야 하루 반나절이면 거뜬히 해낼 일이다. 아무려나. 처음엔 버거워 보이던 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어느새 끝이 보인다.

 

사래가 길어 하루에 한 줄씩 하다가 어젠 나도 모르게 두 줄을 했다. 마침 햇살이 좋았다. 풋풋한 흙냄새 맡아가며 땅과 더불어 하는 일... 참 좋다. 봄이다. 오늘은 진종일 오락가락하며 빗방울이 듣는다. 봄날에 어쩌다 봄비, 이런 비 쯤이 무슨 대순가. 

 

사방이 탁트인 밭이라 이웃사람들이 지나가다 한마디씩 거든다.  "쉬었다 해유... 혼지서두 용케 잘하시네유." "어찌그리 이쁘게 지어셨대유♩". "뭘 심을 거유?" 밭둑을 가운데 두고 나누는 대화, 기분좋은 말들이다. 앞으로 한 달 뒤 올해 농사를 가름하는 모종들이 밭이랑을 채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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