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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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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여름은 익어가고...완두콩 추수 완두콩 추수. 이삭 하나, 콩 한 알이라도 줍는 건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 그리고, 콩에 대한 예의.
귀촌일기- 새참 라면의 골든타임 요즘 툭 하면 골든타임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 단어 하나도 유행이 있나보다. 말 그대로 풀이해서 황금시간, 놓쳐서는 안 될 바로 제때라는 뜻인데 같은 말이라도 골든타임 운운 하면 퍽 유식해 보인다. 내가 먹는 새참 라면도 때가 있다. 너무 일러도 맛이 덜하고 늦으면 저녁 밥 맛이 떨..
귀촌일기- 농부는 옷을 두 번 말린다 덜덜덜...덜덜덜... 이 시간에 집 뒤 버갯속영감댁 밭에서 트랙터 밭가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고추 심고 모내기 끝내고 이제 고구마 심을 채비를 하는 가 보다. 11시가 넘어서면 땡볕이다. 서너 푼 어제 내린 비로 땅에서 지열이 올라온다. 이미 땀에 젖어 줄에 말리던 윗도리를 다시 걸..
귀촌일기- 농부의 하루, 내가 한일 내가 모른다 심술꾼 쌍판때기 같다는 옛말이 다소 거칠긴 해도 요즈음 같이 먹구름 낀 하늘에 딱 들어맞는다. 변덕이 죽 끓듯 하다는 얘기다. 변덕이라면 노처녀, 심술이라면 시누가 기어코 등장하고야 마는 우리의 정서가 고약하지만 한편으로 재미 있다. 비가 잦으려니 사흘거리로 비가 내린다. 비 ..
귀촌일기- 굼뱅이 고작 7백평 땅에 무슨 거창한 영농계획이 있으며 농부의 철학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주요 작물과 농사꾼으로 갈 길은 있다. 어쨌거나 요즘들어 이른 아침에 밭을 둘러보면 둘러볼 만 하다. 오늘 같이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은 바람 없고 포근하다는 뜻이다. 한가지 일을 30분 이상 하지않는..
귀촌일기- 농군,농부,농민,농업인...그리고 농업 모처럼 화창하다.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시도 때도 없이 깔렸던 하늘이 활짝 걷히고 갯가가 아니랄까봐 밤새 요란스럽던 바람도 잤다. 이런 날은 양심상, 여간 얼굴 두꺼운 사람이 아니고선 게으름이 통하지 않는 날이다. 강원도에서 씨감자는 일찌감치 와서 가다리고 있는데, 문 반장..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 대한을 지나며... 소인배 사이에 대인이 있기 마련이듯이 절기도 그런 가. 얼음짱 소한보다야 대한이 한결 너그럽다. 대한. 입춘이 뒤따라오는 겨울의 끝자락이다. 때맞춰 어제 영농 교육도 받았겠다 슬슬 시동을 걸 때다. 창가 햇살이 불러낸다. 밭으로 내려갔다. 지난 겨울의 잔재부터 치웠다. 말라 쓰러..
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10월과 11월 사이 아침나절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하늘이 일주일 전에 했던 일기예보의 약속을 기어코 지킬 기세다. 최근 들어 신통하게도 날씨가 관상대장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비가 온다하면 바쁘다.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갑자기 늘어난다. 미꾸라지 통발은 아예 철수했다. 서리가 내리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