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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10월과 11월 사이

 

 

 

 

 

 

 

아침나절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하늘이

일주일 전에 했던 일기예보의 약속을

기어코 지킬 기세다.

 

최근 들어 신통하게도

날씨가 관상대장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비가 온다하면 바쁘다.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갑자기 늘어난다.

 

미꾸라지 통발은 아예 철수했다.

 

서리가 내리면 고추도 끝이다.

 

 

 

 

 

 

 

쌍박을 마지막으로 박도

모두 걷었다.

 

들깨 타작마당에 있던 거북데기를

걷어내서 태웠다.

나무 잔챙이,낙엽들과 어우러져 타는 냄새가

구수하다.

 

10월은 이렇게 간다.

 

 

 

 

 

 

 

 

 

양파 모종이다.

 

자색양파는 모종에서부터

자색이다.

 

읍내 나갔다가 모종아지매를 본 김에 석단을 사왔다.

 

오늘은 웬일로 자진해서 1000원씩을 깎아준다.

거기다 팔다 남은 반단까지 끼워주었다.

 

비 오기 전에 심었으면 좋았으련만

도리없다.

 

11월의 첫 일과는

비 온 뒤

양파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