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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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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올 김장전선 이상없다 달포 전 배추모종을 심을 때 황량한 모습을 김장 채소감들이 울창한 지금과 비교하면서 떠오른 생각, 흙은 진실하고 땅은 정직하다. 뿌린 만큼 나고 물 준 만큼 거둔다. 요사인 배추값이 어떤지 모르겠다.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배추값이 제자리로 돌아간겔 가. 심심하면 등장하는..
귀촌일기- 소금 자루에서 김장을 읽다 그새 꼭지 줄기가 말라 딩굴고 있던 박 세 개를 오늘 마저 땄다. 올핸 박이 여섯이다. 아랫 밭에서 박을 안고 올라오니 현관 앞에 하얀 자루 하나가 턱 버티고 있다. 보나마나 소금이다. 어디서 왔는지 안다. 농협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조합원들에게 복지사업 일환이라며 천일염 소금을 ..
귀촌일기- 김장배추 추비하기 가을 밭에 할 일도 많다. 김장배추 밭에 퇴비 거름을 주었다. 고춧대를 빼낸 자리에 배추모종을 서둘러 심었기에 거름을 준 것이다. 배추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으므로 이내 거름발을 받을 게다. 사나흘 뒤에 비가 온다니 추비를 하기에 적당한 때다. 물조리개로 물 열 번 주느니 하늘에 비..
귀촌일기- 김장배추 값이 오를 가 내릴 가 올여름에 가물어서 어디는 집중폭우로 요즘 고랭지 배추가 금값이라는데, 김장철에 가면 배추값이 헐값일 것이다. 지금 김장배추 모종을 다들 많이 심을테니 김장철에 가면 배추값이 떨어질 게 뻔하다. 이건 오로지 내 생각일 뿐. 농사야 말로 어느 누구도 장담 못한다. 한동안 마늘값이 ..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한판에 8천원 "사진 좀 잘 찍어주슈!" 오복사 사장 사모님이 반갑다며 포즈까지 취하며 건네는 인삿말이다. 사진 찍지말라고 얼굴 돌리는 요즘 세상에 따뜻하고 푸짐하다. 김장배추 모종은 해마다 읍내 재래시장 입구에 있는 오복사에서 산다. 모종 두 판을 샀다. 사는 김에 김장무 종자도 한 봉지. 이..
귀촌일기- 쪽파 종자 파씨를 갈무리하면서... 옥수수가 벌써 내 키 만큼이나 자랐는데 옥수수 심을 때 급하게 파서 아무렇게나 내던져두었던 쪽파 파씨가 오다 가다 그동안 눈에 띄지않았던 건 아니지만 뒤늦게 마음 잡고 앉아 오늘 갈무리를 했다. 월동해서 초봄까지 파먹다 남은 쪽파의 잎새가 마르기 시작하면 파서 말려두었다가 ..
귀촌일기- 농부의 아내와 봄냉이 경칩이 갓 지난 오늘, 생각치도 않은 첫 냉이나물을 먹게 된 경위는 대충 이렇다. 늦가을에는 김장김치, 파김치에 기여하고, 겨우내 적기 적소에 존재가치를 십분 발휘하였던 지난 겨울의 쪽파, 쪽파밭. 봄이 돌아오자 생기를 되찾았다. 문제는 밭갈이. 곧 갈아엎어야 한다. 궁여지책으로 ..
귀촌일기- 배추밭에서 김장배추 뽑다 빠른 집은 한달 전에, 김장을 일찍 한 집에서는 김장김치가 시어진다고들 난리다. 몇 년 전에도 그렇더니 요즈음 초겨울 날씨치고는 가을 날씨다. 오늘 김장배추를 뽑았다. 그동안 멀고, 가까운 이집, 저집에서 가져다준, 얻어온 김장김치가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김장은 해야 되고.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