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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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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초대,'오늘만 같아라!' "어서 오셔유!" 김장하는 두 집에서 각각 전화가 왔다. 내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면 다음엔 안불러 준다는 내나름의 판단에 따라 만사제폐 필히 얼굴을 내민다. 한 집은 김장을 하는 중이었고 다른 한 집은 김장이 끝난 다음이었다. 하필이면 같은 날이 조금 아쉽지만, '오늘만 같아라!' 버..
귀촌일기- 배추 겉절이, 농사는 이 맛이야! 달포 전에, 심고 뿌렸던 김장배추와 무가 이렇게 자랐다. 시퍼런 배춧잎에 노랗게 결구되는 배추 속을 보노라면 귀촌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김장이야 아직 멀었다. 깍두기, 배추김치 맛이나 보자며 두어 포기씩 뽑아왔다. 배추 겉절이 생각에 쪽파에 마늘 몇 쪽 까는 수고 쯤이야 별거..
귀촌일기- 정형외과와 농사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기브스한 발까지 블로그에 올리느냐.'는 마누라의 핀잔에 '그런거 안 쓰고 무슨 귀촌일기가 되냐.'며 한마디 했더니 '그런가.'하고 애매하게 발을 뺐다. 하여튼 '지네 사건'으로 전화통이 하루종일 시끄러웠고 당분간 나는 정형형외과 병원행 읍내 나들이 운전수로 ..
귀촌일기- 귀촌은 땀이다,농사에 연휴는 없다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어떻게 지었을 가. 척박한 황무지를 어떻게 개간하였을 가. 괭이와 호미가 농기구의 전부였다. 오로지 맨손으로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두 이랑의 밭을 가꾸면서 생각했다. 예취기를 들고 땀을 흘렸다. 사흘 동안 잡초를 걷어내고 땅을 파서 배추,무,열무,쪽파를 심..
귀촌일기- 농부는 주말이 없다, 시절 만 있을 뿐 이젠 모종 일은 끝이다 하며 아침나절에 옥수수를 심었다. 하우스 옆, 좋은 자리, 혹시나 하며 남겨두었던 알짜 명당이다. 내손으로 파종을 해서 새싹을 틔워 만든 옥수수 모종이 다른 모종들에게 이리 부대끼고 저리 떠밀려서 초라한 형색으로 남아있었기에 마음이 후련하다. 문제는 대..
12월에 찾아오는 귀촌의 일상 메주 쑤고 김장하는 일이 큰 일이라면 싸시락하게 조밀조밀 해야하는 일들이 수없이 널려있는 게 이 때쯤의 농촌이다. 11월답지않게 매서웠던 한파가 물러갔다. 마당에서 한바탕 눈을 뒤집어썼던 구아바도 진짜 본격 추위가 닥치기 전에 제자리를 찾아 실내로 옮겨주어야 한다. 분갈이를..
귀촌일기- '밤이 되야 하루가 간다' 체험과 추억의 1박2일 '오늘 재미있었다.' '오늘이 아직 안갔잖아.' '밤이 되야 가는거야?' '...........' 내 뒤를 졸졸 따라오며 두 자매는 무슨 이야기인지 서로 열심히 주고받는 가운데 내가 엿들은 한 대목이다. 오늘 아침, 첫 일과인 미꾸라지 통발을 걷어오는 길이었다. 어제 김장에 이어 이틀째 이 녀석들의 추..
귀촌일기- 김장 풍속도,김장은 무슨 재미로 하나? 온갖 잡동사니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는 걸 '시다바리'라 한다. 도우미... 글쎄. 딱 들어맞는 우리말이 없을가 골몰하는 단어 중에 하나다. 서로 시다바리가 되어주는 세상... 김장. 이 맛으로 한다 어쨌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