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장

(91)
귀촌일기- 갓김치만 먹고 사나? 남도갓김치 담그는 날 돌산갓 김치맛을 못잊어 올 삼동에는 배추김치보다 갓김치를 먹고 살기로 애시당초 작정을 했다. 지난 초가을에 남도갓, 청갓 씨앗을 많이 뿌렸던 것이다. 갓농사가 잘 되었다. 밭에서 잘라다 나르고 다듬고 씻는 일은 남정네 소관. 갓김치는 양념 젓갈 맛이라며 멸치액젓, 새우젓에 태안..
귀촌일기- '귀촌이란 무엇인 가' 물으신다면... 읍내로 나가다 보면 무슨 마을이다 뭐다하며 주택업자들이 다닥다닥 붙여지어 도시민을 상대로 분양한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귀촌을 말할 수 있는 가. 끼리끼리 옹기종기 붙어살며 오로지 주거를 도시에서 벗어났을 뿐이다. 요새 며칠동안 김장하느라 마누라나 나나 ..
귀촌일기- 김장의 계절, 김장의 의미 새벽 서릿발이 드센 날일수록 한낮은 화창한 법. 동치미를 담그는 일부터 시작해서 총각김치, 알타리무 김치, 남도갓김치, 파김치, 배추김치를 거쳐 백김치로 마무리가 되는 게 해마다 우리집의 김장이다. 올핸 남도갓이 튼실하게 잘 자랐기에 배추김장보다 젓갈 양념 칼칼하게 남도갓 ..
귀촌일기- 남자가 담그는 동치미 30년이 넘은 이 김치통은 우리집 동치미 전용이다. 귀촌 전 아파트 때부터라 옆구리가 터졌어도 해가 갈수록 동치미 맛을 더해준다. 또 만나 볼수록 정답다. 해마다 동치미는 내가 담근다. 바깥에서 씻어 다듬는 일이 대부분인데다 그다지 힘든 작업도 아니어서 이까짓 쯤이야 해서 어느 ..
귀촌일기- 동치미 담그기 준비 동치미 담글 김치통을 가셔놓는 일이 먼저다. 돋아난 햇살을 틈타 밭에서 무를 뽑았다. 하루종일 찌뿌둥했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듣는다. 이럴 때가 아니다. 무밭에서 긴급 철수다. 마당에 펼쳐놓은 무 말랭이 때문이다. 꾸들꾸들 말라가는데 비를 맞치면 산통. 들숨날숨으로 달려..
귀촌일기- 김장배추, 이럴 땐 황당하다 배추값이 지난 여름 만 해도 비쌌다. 폭염에다 가뭄때문이었다. 복지관의 김장에 대비하여 김장용 배추를 심어 기증하기로 약속하고 우리밭은 물론 버갯속영감님네 밭까지 빌려 배추모종 두 판 2여 포기를 심었고, 물 주고 풀 뽑아가며 열심히 재배했다. 김장을 코 앞에 두고 다른데서 이..
귀촌일기- 벌레 먹은 배추가 더 고소하다 봄에 감자 심을 때가 되어 씨감자를 살 때는 '거새미'는 어쩔 거냐며 서산시내 모종상 주인이 걱정을 하더니 지난 가을 김장배추 모종을 살 때는 '진딧물'은 어떡할 거냐며 읍내 모종상회 사장이 걱정을 해주면서, 나중에 진딧물이 생기더라도 모종 탓은 하지마라며 되레 엄포용 한마디 ..
귀촌일기- 김장 멸치액젓 때문에 미장이가 되었다 느닷없이 집 바깥에 대형 솥을 걸어달라는 마누라의 부탁이 있었다. 멸치 액젓을 달여내기 위해서였다. 알고봤더니 김장을 앞두고 동네사람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문했던 생멸치 젓갈 한 통이 거제도에서 며칠 전에 이미 도착해 있었던 것이다. 사다먹고 말지 괜히 일을 벌인다며 지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