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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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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은 무, 쪽파는 내일 어제 마을 나들이. 어느 하루 놀다 오면 힘이 더 든다. 놀러가기 전날부터 괜시리 마음이 되고 돌아와서는 벌충하느라 땀을 뺀다. 땅을 간 다음 곧장 씨앗을 뿌리면 간단한 것을 묵혔더니 그동안 비가 내려 흙 표면이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도내나루 내려가는 바닷가..
귀촌일기- 올 김장전선 이상없다 달포 전 배추모종을 심을 때 황량한 모습을 김장 채소감들이 울창한 지금과 비교하면서 떠오른 생각, 흙은 진실하고 땅은 정직하다. 뿌린 만큼 나고 물 준 만큼 거둔다. 요사인 배추값이 어떤지 모르겠다.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배추값이 제자리로 돌아간겔 가. 심심하면 등장하는..
귀촌일기- 김장배추 값이 오를 가 내릴 가 올여름에 가물어서 어디는 집중폭우로 요즘 고랭지 배추가 금값이라는데, 김장철에 가면 배추값이 헐값일 것이다. 지금 김장배추 모종을 다들 많이 심을테니 김장철에 가면 배추값이 떨어질 게 뻔하다. 이건 오로지 내 생각일 뿐. 농사야 말로 어느 누구도 장담 못한다. 한동안 마늘값이 ..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한판에 8천원 "사진 좀 잘 찍어주슈!" 오복사 사장 사모님이 반갑다며 포즈까지 취하며 건네는 인삿말이다. 사진 찍지말라고 얼굴 돌리는 요즘 세상에 따뜻하고 푸짐하다. 김장배추 모종은 해마다 읍내 재래시장 입구에 있는 오복사에서 산다. 모종 두 판을 샀다. 사는 김에 김장무 종자도 한 봉지. 이..
귀촌일기- 9월의 하루 전날, 나는... 오전 반나절 수요일이면 집사람 봉사활동에 꼼짝없이 나는 운전기사다. 시원섭섭하게 그것도 오늘로 종료다. 7,8월 지난 여름 두 달 안면도 복지관 여름방학 동안 좀이 쑤시다는 어른들의 성화에 나까지 곁다리 노력 봉사를 한 것이다. 그 바람에 꼬빡 열 번 안면도 행에서 노래교실 그 시..
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통북어 오늘 아침에 새삼 화들짝 놀란 건 얼음이 얼었다는 사실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하룻밤새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을 보고서야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바닷가 무다. 무는 얼면 결딴이다. 바람 들면 못쓴다. 이러구러 오늘부터 우리집도 김장 작..
귀촌일기- 가을 가뭄에 물난리 났다 온 마을에 스프링 쿨러가 돌아간다. 대형 살수차가 동원되었다. 들깨밭에도, 생강밭에도 물을 준다. 들깨꽃이 한창 피어야 할 때 시들어 말라버리면 헛농사가 된다. 땅속에서 곧 생강 들어차야 할 때 가물면 자라지 않는다. 물난리다. 40년 만의 가을 가뭄이란다. 나도 물을 담아 싣고 가서..
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그리고 풋대추 농부의 일이란 오랜 시간 허리 꾸부려 일을 한다고 자랑할 게 못된다. 해가 짧아지는 요즈음, 특히 가을 초입에 하는 일일랑 장시간 무슨 일을 한다기 보다 이것저것 두서없다는 말이 맞다. 해야할 일 가짓수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추수라는 이름으로 지난 여름의 설거지가 요즘 일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