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을 나들이.
어느 하루 놀다 오면 힘이 더 든다.
놀러가기 전날부터 괜시리 마음이 되고 돌아와서는
벌충하느라 땀을 뺀다.
땅을 간 다음 곧장 씨앗을 뿌리면 간단한 것을
묵혔더니 그동안 비가 내려 흙 표면이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도내나루 내려가는 바닷가 쪽 밭을 갈아서 올해도
세 이랑을 나에게 주었는데
김장 무, 남도갓, 얼청갓, 쪽파를
심을 참이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쪽파 종자를 보더니
한 말씀 하신다.
"쪽파는 좀 있따 심어유."
"이런! 이런!"
농기구 목이 뿌러질 정도다.
도리 없이 곡괭이를 들이댔다.
황토땅이라 돌덩이 같다.
그래도 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
땀 흘리며 분투했다.
쪽파는 빠르다는 말씀도 듣고 해서
우선 오늘은 무.
쪽파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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