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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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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사랑의 무게는 얼마일가? 고추밭에서 고추가 익어간다. 고추가 발갛게 익어갈수록 하늘은 파랗게 파랗게 높아만 간다. 고추를 보노라면 가을은 성큼 다가온다. 마당에 늘어논 빨간 고추가 가을을 불러 손짓을 하면 앞뜰의 가을이 못이긴척 배시시 다가서는 것이다. 우리집 가을은 늘 그렇게 온다. 고추는 우리집..
귀촌일기- 비와 바람, 누가 더 셀까? 웃으며 하는 농사 일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안해도 될 일을 되풀이 할 때 그렇다. 그것도 하루 사이에 어제 했던 작업을 오늘 무슨 하자보수라도 하듯이 다시 한다면 무골군자가 따로 있을리 없다. 어제는, 새벽녘에 쏟아진 순식간의 폭우에 피망,들깨, 고추,토마토가 뿌러지고 쓰러졌..
귀촌일기- 이상한 장마,족보에 없는 장마,돌장마 장마가 올라온다는 '관상대' 예보대로 비가 내렸다. 제대로 비가 왔나 하면, 아니고, 아니다 하기엔 하루낮 하룻밤 비가 내리긴 내렸다. 기상학 지식이 없어 대놓고 말 할 수 없으나 느닷없이 태풍 소리만 들려올 뿐, 고온다습한 열대성 저기압이 어쩌구저쩌구... 흔히 들어온 장마전선이 ..
귀촌일기- 남정네들은 다 뭣 하노? 슬금슬금 빗방울은 떨어지고, 맘이 바쁘다. 새벽 여섯시. 집 뒤 버갯속영감님 댁에선 고구마순을 놓는다. 어제 늦게까지 못다심은 일이다. 옆집 아주머니는 고추 곁가지 곁순을 딴다. 마늘 캐느라 그동안 너무 웃자라버렸다. "갖다 잡숴!" 그바람에 갑자기 고춧잎 풍년이다. 나는 오이밭이..
반복되는 귀촌의 일상- 나는 농부다 오늘이라고 어제와 다름없다. 내일의 하루도 오늘과 같을 것이다. 무언 가를 심고,밤낮으로 물 주고, 시간 나는대로 잡초와 씨름. 이게 나의 요즘 일과다. 쉬엄쉬엄 내린 비 끝에 탁 트인 하늘에서 작열하는 5월의 햇살. 땅 기운이 솟구친다. 가지,토마토,오이,양배추,호박,피망,고추 모종..
5월은 푸르구나...귀촌의 하루 날이 개었다. 백화산이 보인다. 간사지 논에 햇살이 든다. 5월이다. 가장 늦게 돋는다는 대추나무 새싹. 그리고 앵두. 감자가 자랐다. 돼지감자도 자랐다. 어젠 박, 오늘은 호박을 심었다. 어제 심다 만 노각오이,마디오이를 마저 심었다. 지난 비 때 서둘러 심어두었던 토마토,가지,양배추,..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은 채소 모종과 씨름하는 날 꼬빡 하루종일 모종과 씨름을 하는 날이 일년에 딱 하루가 있다. 해마다 이맘 때쯤, 내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확실한 바로 전날이다. 그 날이 오늘이다. 모종을 심고나서 바로 내리는 비는 모종에게 보약이다. 모종시장도 이른 아침에 가야 생기 있고 튼실한 모종을 고를 수 있다. 바..
귀촌의 하루- 고구마묵,삶은 거위알 그리고 피망 모종 귀촌의 하루, 볼 일은 없어도 할 일은 많다. 가끔 읍내, 부득이한 번개출입 빼곤 무슨 일을 하는지 울타리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발걸음은 재고 손놀림은 바쁘기도 하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마파람에 날아 펄럭리는 멀칭 하자 보수에다 비닐하우스 채광을 위해 가림막 일부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