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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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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심기(3) 땡땡이 9월이 왔는데도 덥다. 오늘 수묵화 교실은 땡땡이 쳤다. 제할 일을 안하고 허튼짓을 땡땡이라는데 학교는 땡땡이지만 허튼짓은 안했기에 혼자선 떳떳하다. "김장배추 내능 기유?... 쉬어가머 혀유." 누군가 했더니 건넛 박 회장네 집 아주머니가 지나가다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긴 내 부..
귀촌일기- 말복 다섯물 째 고추를 땄다. 수박 농사에 첫 수박이다. 크기는 작아도 내 수박이니까. 우리집 말복은 빨간색이다.
귀촌일기- 귀촌에도 퇴근길은 있다 8시 반에 출근하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곧장 현장으로 간다. 대충 정해진 계획대로 일을 한다. 그러나 갑자기 변경될 때가 많다. 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5시에 퇴근한다. 가끔 잔업도 한다. 요즘 나의 이야기다. 출근지는 컨테이너박스 서재이고, 작업장은 밭이다. 3십여 년 몸에 밴 직..
귀촌일가- 변덕스런 날씨에 대하여 어제 딴 고추는 세물 째 고추다. 세물 째 고추가 씨알이 제일 굵다고들 한다. 갑자기 하늘이 돌변하여 우닥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에 고추 따는 걸 중단하고 철수했는데 잠결에 비가 들이치는 소리가 하두 요란하기에 문 열고 나가서 고추 바케쓰를 현관 안에 들여다 놓았다. 아침 햇..
귀촌일기- 파프리카와 피망의 차이? 고추는 알겠는데 파프리카와 피망의 차이는 뭘까? 먹을 때마다 이 생각이 안날 때가 없다.
귀촌일기- 태양초 고추, 가을맛이 난다 오랜만에 날이 개였다. 이른 아침부터 마당을 메우는 햇살이 창창하다. 눈이 부신다. 오늘 같은 날은 자칫하면 머리 벗겨진다. 땀깨나 흘려야 한다. 비 핑계로 며칠 미뤄두었던 고추를 땄다. 두물째 고추다. 마당에 풀을 깎으니 이발소에서 머리 깎는 것보다 더 시원하다. 그 위에 자리를 ..
귀촌일기- 태풍의 후유증, 파프리카 먹어치우기 직박구리 소행이렸다. 옥수수가 익은 걸 어찌 알고 텃새 날짐승들이 날아들었다. 지나간 태풍의 여파는 어수선하다. 고춧대가 삐따닥하게 넘어지고 주렁주렁 덜자란 파프리카가 가지채 뿌러져 안타깝다. 이번 태풍은 가뭄 끝에 단비라 쑥쑥 자랐다. 가지,호박은 썰어 말리면 그만이지만,..
귀촌일기- 첫물 고추, 애호박 말리기 가뭄에 콩 나듯이 들뜬 마음으로 어쩌다가 올라가 번갯불에 콩 볶듯이 보내고 내려오는 게 늘상 나의 한양길이다. 고추가 익어간다. 첫물 고추를 땄다. 고추를 말린다. 애호박도 말린다. 삼복더위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은 화끈하지마는 실은 습기가 많아 눅눅하다. 슬슬 말리다가 끝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