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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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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따는 부부 우리집 바로 뒤는 버갯속영감님 댁 고추밭이다. 개펄 바다에 당섬을 지나 구도항이 보인다. 두어 물 째 고추를 따고 있다. 풍성하다. 유달리 오랜 장마에 올해 고춧금이 좋은 지 어떤 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귀찮게 해서는 안되겠기에 참았다.
미인고추...빨간색으로 말한다
희아리 고추와 노파심 버갯속 영감님 댁 할머니. 영감님은 가신지 올해가 10 년. 10 년이 금방이다. 오늘도 잘라낸 고춧대에서 마른 고추를 따서 한 개 한 개 정성드레 가위로 손질해 부대에 담는다. 자식들은 말려도 희나리 고추를 모으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모르는 늙은이 마음이다. 88세.
가을의 길목
고추의 계절...곡물가게와 방앗간 오늘은 태안 5일장 장날... 때아니게 추근거리는 장맛비가 잠시 그쳤다. 마른 고추부대를 앞에 두고 곡물가게, 방앗간... 다들 마음이 바쁘다.
가지와 풋고추 "우리가 한햇동안 먹는 상춧값 채솟값만 얼마나 될까?!" 버릇처럼 매양 하는 문답을 오늘도 집사람과 나눴다. 봄 이후 여름을 지나 지금까지 푸성귀를 마트나 시장에서 사다먹은 적이 없다. 텃밭 채마밭이 있다는 장점이자 내가 직접 가꾼다는 이점이다. 입동, 소설을 지나 김장철. 배추 김장무 대파야 지금이 제철이다. 그러나 가지와 풋고추. 무서리 된서리 노지 칼서리에 모양새는 다소 흐트러져도 꿋꿋한 기상이 고맙다. 휘어꼬부라진 가지 하나, 똥짤막해진 고추 한 개에서 신의와 성실을 배운다.
귀촌일기-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물으신다면... 토마토야 고추, 가지, 오이 할 것 없이 적게 심는다고 심어도 나중에는 남아돈다. 봄철 모종을 심을 때 부풀은 기분에 절로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알토마토는 줄줄이 익어 지천으로 떨어지고 큰 토마토는 갈라져 터지기 일쑤다. 오이는 노각이 되어 물러진다. ..
귀촌일기- 미인고추와 아삭고추 보통 고추보다 아삭고추가 더 큰데 아삭고추보다 훨씬 굵고 큰 게 미인고추다. 지난 5월 초, 읍내 모종시장에서 마침 미인고추 예찬론자 한분이 열심히 권하기에 호기심에 모종 다섯 개를 샀는데 그동안 잘 자랐다. 주렁주렁 미인고추가 열고 있다. 미인고추와 아삭고추 맛을 비교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