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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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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차별화로 자주양파 내가 '동밭'이라 이름을 붙인 동쪽편 짜투리 밭은 말이 그렇지 그리 작은 밭은 아니다. 봄에 고추를 심었으나 옆 둔덕에 심은 다섯 포기의 맷돌호박 덩굴의 서슬에 눌려 여름내내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다. 양파를 심기 위해 고춧대를 뽑고 호박 줄기를 걷어내는 마당에 아직도 맷돌호박..
귀촌일기- 밤에 창문을 여는... 하마나 더위가 가신줄 알았는데 자다가 창문을 열었다. 빨간 고추 때문일 가. 아니면 해바라기 때문일 가. 쓰르라미가 요란할 때 피는 키가 장대같은 해바라기도 있다.
귀촌일기- 고추 태양초...없다 남정네야 밭에서 따다 건네주면 그만이지만 그 다음부터가 일이다. 넉넉한 햇살에 소슬한 가을 바람. 오래 전 그 때 그 시절에는 늬네든 마당에 태양초가 있었다. 오늘날 이렇게 어수선한 천기 아래서는 언감생심이다. 이제부터 이틀걸이로 따는 고추. 장마 뒤끝의 수상한 날씨. 아예 전..
귀촌일기- 고추 아침 식전에 벌써 땀을 되가웃은 흘렸다. 잡초 사이로 익은 고추가 보인다. 첫물 고추를 따볼 참으로 먼저 잡초부터 걷어내는데 비지땀을 흘린 것이다.
귀촌일기- 새벽밭 퇴근길 감자 좀 캐 달라는 집사람의 부탁에 우거진 잡초를 걷어내고 감자를 캤다. 한 달 전에 캤어야 할 감자다. 지금 캔다고 나쁜 건 없다. 이왕 늦는 것, 먹을 만큼만 슬슬 아침운동 삼아 캐기로 했다. 자주 감자. 자주 양파. 가지. 옥수수 토마토. 대파. 고추. 아삭고추. 청량고추. 새벽밭 퇴근길 ..
귀촌일기- 삼복더위는 땀으로 이긴다 토란 밭, 야콘 밭,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엉켜 도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참외, 수박도 잡초에 갇혔다. 실은 감자도 아직 안캐고 양파도 덜 캤다. 장마통에다 나들이로 집을 비우며 한동안 손놓고 있었더니 살 판 난 건 잡초다. 엄두가 안난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 엄두가 안나는 ..
귀촌일기- 고추농사 이 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연 사흘 째 고추줄 매어 주기를 하고 있다. 첫 1단이다. 고춧대 키가 자라감에 따라 앞으로 3단까지 매주어야 한다. 아직 봄 5월인데 벌써 땀 난다. 어디 손 쉬운 농사가 있겠냐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농사가 고추농사라고 나는 확신한다. 중간중간에 허리 펴..
귀촌일기- 봄, 대파를 옮겨심는 뜻은?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은 바람이 없다. 어제 불던 칼바람이 언제냐는 듯 완연한 봄 날씨다. 봄기운에 취해 밭에서 살았다. 문을 나서며 행여 추울가 껴입었던 옷도 곧장 벗어던졌다. 마치 기나긴 겨울을 훌령 벗어던지는 기분이다. 얼었다 녹았다 하던 땅이 햇살을 받아 서서히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