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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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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곡 새벽 안개가 두껍게 낀 날은 서너시간 지나야 햇살을 알아본다. 처서가 지났건만 중천의 태양은 사정없이 작열한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서둘러 하루 일은 대충 끝낸다. 부부는 일찌감치 경운기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한 남정네는 약통을 메고 밭두렁에서... 저 멀리 한 양반은 논두렁에서... 바쁜 하..
여름과 가을 사이 가는 여름의 시샘인가 오는 가을의 투정인가. 또 비가 온다네. 마루에서 말리던 고추를 대피 시켰다. 그저께 꼭두새벽에 내린 비가 148미리. 천둥번개에 이런 폭우는 처음 보았다. 내려다 보이는 간사지의 도내수로는 온통 흙탕물이다. 처마 끝 풍경이 억센 마파람에 요동친다. 가을로 가는 길목. 오늘..
장맛비의 하루 서울 나들이에서 돌아오자 마자 억수, 된비를 만났다. 팔봉산 능선에 걸친 먹구름이 심상치않다. 도내수로도 이미 황토색이다. 여기저기 할 일만 보인다. 뇌성 폭우에 바람까지 쳐서 옥수수와 야콘이 쓰러졌다. 고추도 줄을 매 주었건만 비스듬히 드러누었다. 비 그치면 하기로 하고 우선 수건포로 밭..
장마전선 비를 기다렸다.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길래 말리던 마늘도 현관 안으로 들여 놓는 등 미리 이런저런 단속을 했다. 남부지방은 집중호우라는데 여긴 오는둥 마는둥 몇 방울 또닥거리다가 지나갔다. 비가 좀 와야 한다. 얼마 전에 심은 고구마도, 지금 막 싹이 트는 서리태를 봐서 한 줄기 비가 지나갔으면..
풋고추의 계절 나에겐 풋고추가 여름의 시작이다. 풋고추를 마음대로 따먹을 수 있는 요즈음이 가장 풍요롭다. 매끼마다 열개는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풋고추의 맛은 한여름 계절의 미각이다. 물론 노오란 생된장을 빼면 안된다. 오이는 한 때 지천으로 달렸다가 지나가지만 고추는 찬바람 일 때까지 ..
절로절로 첫 마디오이. 볼수록 기다린 맛이 절로 난다. 생된장, 보리밥에 물 말아, 오이 한 개 추가로다. 오뉴월. 흘린 땀을 이로 인해 씻는구려. 내일 모레엔 풋고추가...
강풍이 온다길래 연 사흘째 안개비로 자욱하다. 아침 일기예보에 강풍까지 들이닥친다길래 마음이 또 바빠졌다. 이른 아침밥에 숟가락을 놓자마자 밭으로 내려갔다. 먼저 토마토를 지주에 묶어주었다. 고추도 비닐 줄을 이어서 하나하나 철심으로 매 주었다. 하는 김에 토마토와 고추의 잔순과 어린 꽃도 땄다. 오전 ..
동창이 밝았느냐 곧 고추를 심어야 할 때입니다. 고추 모종은 태안 재래시장의 모종 시장에서 사 올 겁니다. 가끔 이웃에서 얻기도 합니다마는 기다려야 하므로 늦습니다. 마음먹은 김에 오늘 일찌감치 모종 심을 자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퇴비를 넣고 이랑을 만들어 비닐 멀칭까지 마쳤습니다. 그 옆에는 상추를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