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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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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여인의 가을 뒤늦게 이제야 익어가는 고추를 따다 소금물에 절여두는 일도 이 때다. 책책 심어진 김장무는 슬슬 솎아서 무청은 시레기로 말린다. 가을맞이 첫 깍두기는 풋풋하다. 끝물 태양초 뿔따기다. 쉬엄쉬엄 말려두면 김장에 요긴하다네. 캐둔 고구마 걷우기. 가을의 일상은 여자들이 더 바쁘다...
고춧잎 말리기 그저께는 버갯속영감님댁 할머니 생신날이었다. 올 봄에 영감님이 돌아가시고 맞이하는 할머니의 첫 생신이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전에 쓰던 응접실 겸 서재라 맞은 정면에 걸려있는 근엄한 버갯속영감님의 사진이 새롭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둘러앉은 채로 김장무를 솎아주라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
말리는 계절 따가운 햇살이 상큼하다. 그야말로 백만불 짜리 햇볕이다. 그동안 어디 갔다 왔나 싶을 정도로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앞뜰에서 벼 익는 내음이 마파람을 타고 올라온다. 밤도 익고 배나무에 열린 배도 하루가 다르게 튼실해진다. 슬슬 가을걷이가 시작된다. 얼마 전에 잡은 우럭은 망 속에서 잘 말랐..
느티나무와 평석 느티나무에서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한나절 뙤약볕을 피해 평석에 앉아 고추 뿔따기를 한다. 우럭 말리는 망도 느티나무가 제격이다. 한줄기 마파람에 우럭 비린내가 코끝에 지나간다. 우리집의 랜드마크로 오늘 진가를 제대로 알겠다. 다음은 내 차지.
고추 뿔따기 하루 종일 고추 뿔따기 하는 중. 사진 한장, 찰칵. 쬐끔 거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뿔은 내가 더 많이 땄습니다. 고추 뿔따기... 참 재미있는 우리말.
추어탕 시골 밥상 앞뜰 논에서 통발로 잡은 미꾸라지다. 매일 아침 통발에서 걷어와 미꾸라지를 모았다. 닷새동안 모아보니 추어탕 감으로 충분하다. 마침 일요일. 의견일치. 추어탕을 만들기로 했다. 소금을 뿌려 미꾸라지 숨을 슬쩍 죽인 다음 옆에 있는 호박넝쿨에서 호박잎을 두장 따서 미꾸라지를 비..
햇빛 쏟아지는 벌판 햇살이 아름답다. 괜히 하루종일 바쁘다. 앞뜰 코 앞에서 헬기가 부지런히 날며 그동안 미루었던 벼멸구,목도열,노린재 방제작업을 한다. 나는 마당에 덜 마른 고추를 널어 말리고 대자리도 펴서 바람을 쐰다. -날씨 맑음- 오랜만이다.
마당엔 가을이 햇살이 비친다. 새끼 방아깨비도 보이고 찌르레기 소리도 들린다. 고추잠자린 얼마 전에 다녀갔고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마당에 가을이 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