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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고춧잎 말리기

 

 

그저께는 버갯속영감님댁 할머니 생신날이었다. 올 봄에 영감님이 돌아가시고 맞이하는 할머니의 첫 생신이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전에 쓰던 응접실 겸 서재라 맞은 정면에 걸려있는 근엄한 버갯속영감님의 사진이 새롭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둘러앉은 채로 김장무를 솎아주라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고춧잎 따서 먹으라는 말이 있었다. 하긴 첫서리가 올 때가 되었으므로 서둘러야 한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곧장 바닷가 쪽에 있는 버갯속 영감님댁 고추밭으로 갔다. 오전 내내 고춧잎을 땄다. 밭에서 잎을 가지런히 일일이 딸 수는 없기에 푸른 잎사귀가 많이 달린 고추 웃가지를 꺾었다. 모두 여덟 부대다. 집으로 가져와 고춧대에서 고추잎을 훓어냈다.

오늘은 고추잎을 데쳐서 자리를 깔아 말리기 시작했다. 마당이 가득하다. 가을 햇살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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