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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풍이 온다길래

 

 

연 사흘째 안개비로 자욱하다.  아침 일기예보에 강풍까지 들이닥친다길래 마음이 또

바빠졌다.

 

이른 아침밥에 숟가락을 놓자마자 밭으로 내려갔다.

 

 

 

 

 

먼저 토마토를 지주에 묶어주었다.

고추도 비닐 줄을 이어서 하나하나 철심으로 매 주었다.  하는 김에 토마토와 고추의

잔순과 어린 꽃도 땄다.

 

오전 시간이 어느새 지나갔다.

부슬비인지 가랑비인지. 얼굴에 부딪치는 촉감은 촉촉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꾸부려하는 일이라 허리가 조금 우지근하다.

 

오이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어서 다음으로 미뤘다.

  

 

 

 

이왕 내친김에 배나무와 복숭아 어린 열매를 솎아주었다.  복숭아는 너무 많이 달려서

며칠 후 다시 솎기로 했다.

어지럽게 돋아나는 포도나무 새 가지도 거의 절반을 질러주었다.

 

농사는 보이는대로 하는 것.  바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움직이는 일이다.  그런데 강풍은

오지않았다. 

하염없이 이슬비만 내렸다.

 

 

 

내려다보니 집 앞의 간사지 논에는 어제부터 모내기다.  을매기하면서 일손을 보태야하는

이웃들인데 내코가 석자라 마음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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