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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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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도다리,농어,주꾸미 그리고 꺽쟁이 이웃에 사는 어촌계장님이 방금 갯벌의 개막이 그물에서 걷었다며 고기를 가져왔다. 도다리,농어,주꾸미이다. 그 사이에 버티고있는 또 다른 한마리. 수베기,꺽주기,꺽지... 지방마다 틀린데 여기 태안에서는 꺽쟁이란다. 말은 들었어도 처음 보는 놈이다. 아귀를 닮았으나 아귀는 아니고..
태안에 살으리랏다 소동파가 복어 맛에 빠졌다더니 여기 도내 굴 맛을 소동파가 알았더라면. 굴이 제철이다. 이 동네 도내리 굴이 좋다. 오동통하다. 작으나 검고 탱글탱글하다. 감태 철이 지나자 부녀자들이 물 때에 맞춰 살금살금 도내나루 갯가에 나가서 굴을 찍는다. 언제든지 굴을 먹을 수 있다. 잘 익..
귀촌일기- 이젠 창문을 열 때 개나리 울타리 사이로 누군가가 어른거린다. 뒷창을 열었다. 올봄들어 처음으로 열어제친 북쪽 창문이다. 개나리 가지에 물이 올랐다. 갯바람은 차나 쏟아지는 햇살은 따사롭다. 건너편의 구도항이 갯벌을 지나 코앞에 다가온다. 윤태씨가 겨울을 지난 마늘밭을 점검하고 있다. 앞뜰 간..
겨울의 끝 봄인가 겨울인가. 고니 한무리. 도내수로. 겨우내 두텁게 얼었던 얼음을 깨고서 지나가니 길이 된다. 그 물길을 따라 봄이 온다. 곧 트랙터 밭갈이 엔진 소리가 요란할 것이다. 녹다말다 개여울에 남아있는 얼음이 안쓰럽다. 영하 6도의 우수. 가로림만이 다시 얼었다. 코다리. 24마..
감태 "요게 진짜 감태." 눈이 내린다. 다시 돌아왔다. 감태의 계절. 물 빠진 개펄은 온통 푸른 감태로 융단을 깔았다. 김장 끝나고 메주 쑤고 나면 마실도 잠깐. 삼삼오오 감태 매러 갯벌로 나간다. 일년 내내 움직이던 몸이라 근질근질해 또 움직여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 손을 호호 불며..
서산 나들이(3)- 가로림만 조력발전 서산 시청으로 들어가는 분수대 광장이다. 천막 안에서 가로림만 조력발전 반대를 위한 서산 태안지역 34개 환경단체들이 조력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농성중이다. 생태계 사진들이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 얼굴 만 빼꼼히 내민 물범 한마리가 눈에 띈다. 그 옆에 '잔점박..
꼴뚜기와 낙지 한마리 이웃 박 사장님 댁 아주머니가 양파를 심고 있다. 여인들의 밭두렁 대화가 멀리서 봐도 언제나 따습다. 잠시 뒤 꼴뚜기 한 접시가 나를 즐겁게 한다. 갯벌 개막이 그물에서 방금 걷어온 박 사장네 꼴뚜기다. 이웃의 정이 꼴뚜기 한 접시에서 새록 피어난다. 기울어가는 가을 햇살이..
갯벌에서 귀환 여기는 산후리 갯벌. 뭔가를 힘껏 끌며 한사람이 먼저 나온다. 굴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이 만난다. 어쩐지 한분은 아마추어 같다. 손에 든 게 다르고 신발이 다르다. 서울에서 내려온지 달포 되었다고 한다. 하두 바다에 가보자고 졸라서 같이 나왔다는 이웃 양반의 설명이다. 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