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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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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맨손어업, 등록면허세 고지서 받다 무슨 고지서 한 통. 현관 앞에 우체국 집배원이 꽂아두고 갔다. -등록면허세 납서고지서- 큰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맨손어업 등록면허세였다. 납기 1월31일 작년 이맘 때 태안읍사무소에 가서 맨손어업을 신고했었다. 우리집에 오는 지인이 올 때마다 맨손어업을 얘기하기에 처음에..
귀촌일기- '손녀의 어릴 적 추억에 담길 총천연색 자연' 최근 어느 회사의 사보에 실린 나의 글이다. 창을 두드리는 천둥 번개에 새벽잠을 깼다. 지금 바깥에 내리는 비바람이 얼마나 매서운 줄 누워서도 안다. 우비를 갖추는 둥 마는 둥 나가보니 날아갈 건 모두 날아가고 그나마 제자리에 버티고 있는 건 들이친 비에 흠뻑 젖었다. 하늘에 구멍..
귀촌일기- 도내리, 태풍이 지나간 어제와 오늘 사이 산보 길. 태풍 뒤끝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멀리 서쪽 하늘에 살포시 노을이 비치는 걸로 보아 바람도 자고 비는 이내 그칠 것이다. 마을 들머리에 동네사람들이 말하는 꽁바위(꿩바위) 고갯 마루가 있다. 그 바로 아래로 바다인데 우리집 뒤 갯벌과 꼬불꼬불 맞닿아 있다. 가까이 있어..
여기 커크 다글러스가 있다(1)- 도내나루의 해태상 그리고... 가로림만의 남쪽 도내나루. 도내나루를 지키는 지킴이다. 해태상과 커크 다글러스. 해태상은 개펄을 지나 쌍섬에서 도내나루를 향하고 있다. 커크 다글러스는 선창 바로 뒤다. 해태상은 우리 민족의 심정적인 수호신이다. 악귀를 물리치고 화기를 막으며 법과 정의를 따라 시시비비를 가..
덥다고?(2) 해를 머리에 이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새벽에 어촌회관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 방송 기기를 크게 손 봤다더니 '울릉도 트위스트' 노래에 이어 짱짱 울리는 소리가 전에 없이 훌륭하다. '아 아, 어도 어촌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조개 작업이 있습니다. 어촌계원께서는 10시까지 도내나루로 ....' 며칠 째 씨..
가로림만의 남쪽- 쌍섬이 마주 보이는 도내나루터 장마전선은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 비 개인 해질 무렵이다. 가로림만의 남쪽 끝. 도내나루터. 쌍섬. 바닷물이 빠지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어느 가족. 지금 열심히 줍고 있는 건 소라일 것이다.
낙지 잡는 사람들- 박속밀국낙지의 계절 새벽 6시 30분이다. 도내나루 터 선창가. 서해 바다 가로림만의 맨 남쪽. 오토바이 두 대가 여기저기 서 있다. 누군가 두 사람이 갯벌에 있다는 뜻이다. 갯벌 낙지를 잡는다. 지금은 갯벌 낙지의 계절. 이웃 윤태씨는 어제 백 개(마리)를 잡았다고 벌써 소문이 났다. -이런 바다를 막아 조력..
귀촌 소묘- 가을로 가는 길목의 고추잠자리 감나무 가지가 아래로 점점 휘어진다. 마당의 단감나무 가지도 고꾸라져 앞으로 숙였다. 해거리를 하지않아 올핸 감이 많이 열렸다. 가을에 만들 곳감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준다. 아침까지 멀쩡하던 옥수수를 파먹었다. 하나도 모자라 두개 째다. 전깃줄에 앉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저 녀..